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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작성일 23-09-17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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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조회 667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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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다녀온 산책 길에 보았다.

들깻숭어리가 벌써 이렇게 피어 났구나.


아직은 이르겠지만,

한 두어 주쯤 지나면 야리게 통글한 들깨 열매가 하나둘 들어 차겠지

엄마는 그맘쯤이면 오동통 깻숭어리를 잘라내어 밀가루 반죽을 묻혀서 튀김을 만들어 주시곤 하셨다.

누구네들은 잘 알지 못하는 내 엄마의 추억의 음식이다.


또 깻잎이 노르끼리 하게 익어갈쯤엔 찹쌀풀 되직하게 쑤어 

한잎 한잎 정성스레 발라 꾸덕하게 마를 즈음엔 '도르르' 대롱처럼 말아

부각을 만들어 나눠 주시곤 하셨다.

-이 역시 내 엄마의 잊지 못할 추억의 음식이다.


엄마의 기억은

이렇듯... 음식으로, 먹거리로 나와 그리고 형제들의 마음을 아플만큼 저리게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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