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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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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11건 조회 1,251회 작성일 23-04-30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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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 어느 날 

함박 눈이 종일 내리다 멈추고 

온세상이 하얗게 변한 날이었어 

밤이 되니 뿌연 은색 달이 서럽도록 아름답게 떠올랐어

서럽도록 아름다운게 뭔지 

님들도 알지 ?

저녁 먹고 커피 마시고 산책을 하는데 

너무 멋내고 나갔나 조금 추웠어

189 센찌 키 큰 남자가 

바람에 흔들리는 미루나무처럼 휘청 휘청 걸었어

컴파스가 길어서 느리게 걸어도 난 빠르게 걸어야 했지

다시 까페에 들어 가자고 말하려다 주변을 보니

상가 타운 반대편 공원 쪽에 

눈 덮힌  전나무? 측백나무?들 사이로 달이 보였어

노란빛깔 달이 아니고 은색 빛깔 달

빛나는 진주빛 달이 

넘나 처연하게 아름다웠어



추위나   

뜨건 커피가 있는 까페나  

키 큰 남자보다

진주빛 달에 잠시 넋을 빼앗겼어



전에도 후에도 그런 아름다운 달은 본적 없어

키 큰 남자도 달이 끝내준다고 말하더군

사람 눈은 비슷하니까 

우리는 나란히 서서 5분쯤 달을 넋 놓고 쳐다봤어

다시 들어간 까페에서 김이 나는 뜨건 커피를 마실때

커핏잔 안에도 진주빛 달이 어른 거렸고

키 큰 남자의 둥그런 눈동자에도 달이 어른거렸어

키 큰 남자 보다 달에 넋이 나갔던 

20년 전 어느날 였어

그땐 내가 아름다움 느끼는 감수성이 

풍부 했나봐 


 


추천11

댓글목록

best 익명의 눈팅이1 작성일

마치 내가 쓴이기 된 듯한 느낌
젊은 날의 나 같아 ㅋ

좋아요 1
best 익명의 눈팅이2 작성일

눈동자 크고 키가 큰 남자에 대한 관심이 그닥 크지 않았나 봐요
소개팅 하고 예의상 한번 더 만나본 커플의 느낌이 나네요

나도  등치는 호리호리하게  날씬하고 키만 훌쩍 큰 191센치 남자와
도심속을 걸은적이 있는데 그때 그남자 이미지가 바람에 휘청대는
길쭉한 미류나무 느낌 였어요 ㅋㅋ

좋아요 1
best 익명의 눈팅이3 작성일

작년에 약간 붉은빛 레드문 두번이나 봤는데
계절 기후 밤하늘이 맑으냐 구름이 살짝 꼈느냐
구름 많이 꼈느냐 에 따라서 달빛이 조금씩 다르더라고
어떤 날은 달빛이 선명하고 뚜렷하고
어떤 날은 뿌옇고
어떤 날은 달빛이 세상 신비롭고
달은 여인들 연애감정을 상승 시킨다는데
글쓴이는 키큰 남자가 별로였나봐

좋아요 1
best 익명의 눈팅이5 작성일

도심 공원 나무에 내린 야밤 흰눈
설경과 진주빛 달
상상되는 경치가 곱다

나도 20년 전엔 강수성 풍부 했었어
지금은 감수성도 무뎌지고
좋거나 싫은것 구분도 무뎌지고
모든게 무뎌지거나 무난해 지네
좋은면도 있고  나쁜면도 있네

좋아요 1
best 익명의 눈팅이7 작성일

옆에 있는 키큰 남자가  아니라
달의 정령에 사로 잡힌듯

좋아요 1
익명의 눈팅이22 작성일

진주빛 달에
넋 나간 쓴이를 바라보는
키 큰 남자 얼굴은 흑빛이었을까

함께 뜨밤 보냈다면 윈윈 진주빛!ㅋ

좋아요 0
익명의 눈팅이24 작성일

그림을 척 보니 소개팅해서 만난
아직 어정쩡한 사이의 남녀 같어

여자가 옆에 있는 남자보다는
달빛에 취했나 본데
뜨밤은 커녕 또 다시 만날 일도 없을듯 ㅋ

좋아요 0
익명의 눈팅이13 작성일

20년전 종일 함박눈이 나린 겨울밤에
진주처럼 은은하고 신비한 펄문
아름답게 떳구나
쓴이는 펄문의 신비로움에 뿅갔고

진주빛 만월이 아니라 키큰 남자에게 뿅갔어야
꺽다리 2세가 생겼을텐데,,,189 센찌 꺽달남
쪼매 아꿉다 ㅋㅋ

좋아요 1
익명의 눈팅이25 작성일

1) 싱겁고 키만 큰  미루나무 남자가 좋아 ??

2) 나처럼 키 적당한 알찬 남자가 좋아 ?? ㅋ

좋아요 0
익명의 눈팅이36 작성일

3)번.  키 크고 알찬 남자

좋아요 0
익명의 눈팅이53 작성일

너머 욕심 크면 다쳐 ㅋ

좋아요 0
익명의 눈팅이7 작성일

옆에 있는 키큰 남자가  아니라
달의 정령에 사로 잡힌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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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의 눈팅이5 작성일

도심 공원 나무에 내린 야밤 흰눈
설경과 진주빛 달
상상되는 경치가 곱다

나도 20년 전엔 강수성 풍부 했었어
지금은 감수성도 무뎌지고
좋거나 싫은것 구분도 무뎌지고
모든게 무뎌지거나 무난해 지네
좋은면도 있고  나쁜면도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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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의 눈팅이3 작성일

작년에 약간 붉은빛 레드문 두번이나 봤는데
계절 기후 밤하늘이 맑으냐 구름이 살짝 꼈느냐
구름 많이 꼈느냐 에 따라서 달빛이 조금씩 다르더라고
어떤 날은 달빛이 선명하고 뚜렷하고
어떤 날은 뿌옇고
어떤 날은 달빛이 세상 신비롭고
달은 여인들 연애감정을 상승 시킨다는데
글쓴이는 키큰 남자가 별로였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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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의 눈팅이2 작성일

눈동자 크고 키가 큰 남자에 대한 관심이 그닥 크지 않았나 봐요
소개팅 하고 예의상 한번 더 만나본 커플의 느낌이 나네요

나도  등치는 호리호리하게  날씬하고 키만 훌쩍 큰 191센치 남자와
도심속을 걸은적이 있는데 그때 그남자 이미지가 바람에 휘청대는
길쭉한 미류나무 느낌 였어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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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의 눈팅이1 작성일

마치 내가 쓴이기 된 듯한 느낌
젊은 날의 나 같아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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