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주말 아침이다 > 익명게시판

토요일 아침 

쉬어가는 날이니

신나는 곡으로 골랐어 

너희들도 다 아는 곡 

비발디의 사계중 봄 1악장만 약 3분 30초 정도이니 

한번 끝까지 들어봐 

가끔 이곡을 누가 전악장을 올려 

시간이 넘 많이 걸리지 그래도 되면 들어봐라 

움악만큼 상큼하고 좋은게 없다 

내가 짐 와이프랑 연애시절 

대뜸 와이프가 나에게 음악 좋아하느냐고 그래 

난 아무 생각없이 그저 점수 따겠다는 생각으로 

네에 아주 좋아합니다 그랬더니 

주로 어떤 음악을 들으시나요 그래 

아 그 때 아 이건 전문가 수준이네 

조심히 답변하자 하면서 

내 딴에는 조금 고급스런 것이라 생각하고 

국내 가요보다는 팝으로 대답을 했는데 

아 그래요 그러는데 대답이 영 그랬어 실망했다는 표정 

그러더니 혹 악기는 ? 무슨 악기요 

악기 배우신적 있으신지 아니요 전혀 못합니다 

난 급 당황 아 내가 자기 수준에 안맞는구나 

알고보니 음악에 상당한 수준급인 이 사람을 통하여 

하나둘 배워서 알게된 음악세계 

지금은 저도 그냥 즐기는 정도로는 

그런 와이프덕에 가끔 꿀맛 같은 연주회도 가곤합니다 

처음 세종문화회관에 갔을때 

아 이것이 바로 진짜 음악이구나 라고 스스로 감탄했지요 

지금도 그 여운이 남아서 가끔 저를 행복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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