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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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9건 조회 1,194회 작성일 23-01-18 17:12본문
여고 1년때 국어쌤
수업 넘 재밌어서 초집중해 수업 들음
개그맨+ 연극배우+소설가인
국어쌤 수업을
홀린듯이 입 벌리고 팬심 가득 품고
욜심히 들었네 반한듯이
종이샘은 가끔 절친이신
고전문학 곤실샘 흉내도 내셨는데
곤실 곤실 허곤실이 오늘은 말야
이렇게 시작해서
소식가인 허곤실 샘 묘사를 하셨어
샘들 식사 하실때 곤실샘은 본인 밥공기에서
밥 한수저를 공기 뚜겅에 덜고
남은 밥은 밀어 놓으시고
남들이 밥 한공기 다 먹을때까지
그 한수저의 밥을 밥알을 올올이 세듯
천천히 느리게 꼭꼭 수십번 십어서
마치 기린이 되새김질 하듯이
오몰 오몰 십으시고 또 십고 계신대
언제 삼키나 지켜보던 종이샘 지쳐서
화날때쯤 밥을 삼키시며 한수저의 밥을 가지고
조금씩 조금씩 30분 가량 맛나게 드신대
반찬도 남들 1/3 만큼도 안드신대.
그래선지 곤실샘은 피골이 상접한 모습였는데
목소리는 카랑카랑 힘이 넘치셨어
고전문학 수업때 곤실샘이
한단어 한단어 신중히 고르시며
공무도하가 나 순정공 부인인 허황후에게
절벽 위의 꽃을 꺽어 바친 늙은이 관련 시나
고려때 향가를 설명 하실때
허공을 향해 눈알을 굴리면서
천천히 진지하게 설명을 하시는데
너무나 진지 하셔서 웃음이 날 정도였어
그리고 순정공의 부인이 된듯
푹 빠져서 설명을 듣게 되는 마력이 있는
조용한 열변(?) 침착한 웅변(?)
스타일의 수업을 최선을 다해서 하셨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건 오직 50분의
고전 문학 수업이란 듯이 최선을 다하셨지
달변에 연극배우 처럼 재밌게 수업을 이끌던
종이샘 수업을 좋아 하다보니
종이샘 절친인 진지하고 심각하고 노잼인
곤실샘 수업까지 좋아하게 되더군
무려 30년만에 고1때 샘 두분이 떠오른거야
오늘 소화가 안되서 늦은 점심 밥을
두수저만 천천히 먹다보니
곤실샘의 밥 한수저가.
난 큼직하게 푼 말로만 두수저 지만
당시 두분 30대 후반 였는데
이젠 두분 모두 많이 늙으셨겠네.. 나처럼...
ㅠㅠ
쌤들 부디 건강 하세요
대학 1년, 스승의 날에 단체로 몰려가서
모교 방문한 이후론
다시 찾아 뵙지 못해서 죄송해요...
댓글목록
오래전에
백화점 푸드코트에서 고딩때 쌤을 봤어
결혼하셨는지 아이들을 데리고 왔더라구
그런데 음식 가격을 묻고선 그냥 나가시는 모습을 보고...
쫌 울컥했는데
갑자기 그때가 생각나네
응
부부 교사나 맞벌이면
좀 여유 있으시겠지만
외벌이로 지내려면 힘드시지
그래도 공립학교 샘들은
만 60~63세? 까지 정년 보장되고
퇴직후 연금도 괜찮은 편이래
지방 중도시 물가와
대도시 물가가 많이 다르니까
대도시에서 지내 시려면 긴축해서
알뜰하게 사셔야 될거야..
쓴이야 글 잘 읽었어
좋아했던 샘들과 싫었던 샘 떠오르네
우리학굔 수학샘이 그렇게 열강을 하셨어
수학 점수가 날 배신 때렸어도
수업은 진짜 열심히 듣는척 했네
애들이 열심히 수업에 참여 안하면
수업도중 넘나 실망하시는 표정 지으시며
크게 낙담하시는 오×× 슨생니믈 실망 시키지 않으려고.
콜라닭 닭봉조림 불 줄여놓고 조리는 도중에
댓글 쓰는 거니까
내 댓글에 추 눌러 줘 쓴이야 ^^
우리땐 현대문 비문학 국문법을 "국어" 교과로 주당 4~5시간 배우고
고전 문학인 "고문" 시간은 주당 2시간 배웠던것 같아
국어샘 영어샘 역사샘 세계사 세계지리 샘들이 수업 열심히 재밌게 하신 격이 나네 아참 주 1회 무용 수업과 주 2시간 물리 수업도 재밌었다
제목 종이샘 보다 곤실샘 스토리가 더 많네유 ㅎㅎ
좋아요 1
글쓴이
참 이쁜모습이 보이며
고운 마음씨도 보이고요
저도 다음에 쌤에 대한 이야기를
여과없이 올려볼까요
참 잼난 쌤 많았지요
특히 토요일만 되면
투망에 낚시준비까지하고
바다와 민물이 만나는 호수가 있는 곳에
반강제로 데리고 가서 어마어마한 크기의
고기를 잡았던 추억이 ~
자주 뵈요 ~^^
행복을 가르는 잣대는
좋은 기억을 주로 기억저장 하냐
나쁜 기억만 주로 기억저장 하느냐
그 심리적 갈림길에서 시작해
글쓴이는 행복한 사람
중학교때 선생님들은 수업을 대충 대충 하신것 같은데
고교때 선생님들은 수업을 왜 그리도 열심히 하셨을까
열강이 지나쳐서 저분 저러다가 각혈이라도 하시면 어쩌나
싶을만큼 열강을 하셨어 목소리를 높여서 ㅋ
요즘 일타 강사들 열강은 열강도 아냐 ㅋ
쓴이야 글 잘 읽었어
좋아했던 샘들과 싫었던 샘 떠오르네
우리학굔 수학샘이 그렇게 열강을 하셨어
수학 점수가 날 배신 때렸어도
수업은 진짜 열심히 듣는척 했네
애들이 열심히 수업에 참여 안하면
수업도중 넘나 실망하시는 표정 지으시며
크게 낙담하시는 오×× 슨생니믈 실망 시키지 않으려고.
콜라닭 닭봉조림 불 줄여놓고 조리는 도중에
댓글 쓰는 거니까
내 댓글에 추 눌러 줘 쓴이야 ^^
제목 종이샘 보다 곤실샘 스토리가 더 많네유 ㅎㅎ
좋아요 1
우리땐 현대문 비문학 국문법을 "국어" 교과로 주당 4~5시간 배우고
고전 문학인 "고문" 시간은 주당 2시간 배웠던것 같아
국어샘 영어샘 역사샘 세계사 세계지리 샘들이 수업 열심히 재밌게 하신 격이 나네 아참 주 1회 무용 수업과 주 2시간 물리 수업도 재밌었다
오래전에
백화점 푸드코트에서 고딩때 쌤을 봤어
결혼하셨는지 아이들을 데리고 왔더라구
그런데 음식 가격을 묻고선 그냥 나가시는 모습을 보고...
쫌 울컥했는데
갑자기 그때가 생각나네
응
부부 교사나 맞벌이면
좀 여유 있으시겠지만
외벌이로 지내려면 힘드시지
그래도 공립학교 샘들은
만 60~63세? 까지 정년 보장되고
퇴직후 연금도 괜찮은 편이래
지방 중도시 물가와
대도시 물가가 많이 다르니까
대도시에서 지내 시려면 긴축해서
알뜰하게 사셔야 될거야..
말을 참 이쁘게하네
이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