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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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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6건 조회 1,686회 작성일 20-09-23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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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누구겐?


코로나로 얼빠진 시간들 위에서

나에게 묻는다.


시방...

내가 누구겐?


그 사람은 내게 누굴까?



코로나의 질곡, 그 한가운데에서도

불과 며칠 전일듯한

벌초의 흔적으로

마른 풀들의 더미는 산길 주변으로 가득하고


무엇이든 음식물은 남겨두어선 안돼요 라던

뚱땡이의 조언이 생각난 하산길은, 

음복할 수 없는 술병과 남은 과일의 봉다리를,

무엇이든 손에 들기를 싫어하는

나의 손아귀에 들려있었다.


지겹도록 나의 영육을 갉아먹은 조상들은

성묘의 과제만 남긴 채 떠났고

누가 보더라도 범절스럽고 인삿성 밝은 개인으로

자리매김한 나는 검정봉다리를 든 채로

먼길 산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앞으로 대강 열흘...

음독을 해버릴까,그냥 여기서.

메두기떼같은 종족들에게 발견될 수 있는 여유분의 날들.


뱀이나 멧돼지나 하다못해 사슴벌레라도

나를 파먹고 배불릴 보시의 날들.



자의적일 수 없는 부여로

생명을 유지하는 동안에

더럽힐 의지 없이,더구나 무의식적으로

먹어대고 들이키면서,싸고.

부지든 의지든 저지르게 된 행위,구차한  핑계 위에서

나는 철저히 흔적없거나 익명의 기억으로 아주 잠시 머물다

사라져서 나와 관계한 종족들에게 소심한 복수를 할까도 싶다가도

그건 다만 아무 의미 없거나 잔류자의 심정에 지극히 미미한 물결이 일다말 게

틀림없겠지만.


인간 유명이 무슨 의미랴





추천7

댓글목록

익명의 눈팅이10 작성일

그 님이시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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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의 눈팅이8 작성일

가끔 사는게 허무 할 때가 있죠
왜 사냐구 묻거든 그냥 산다ㅠㅠ
다람쥐도 토끼도 그냥 살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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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의 눈팅이5 작성일

스무고개 시작!
질문1 혹시 대머리 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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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의 눈팅이6 작성일

대머리 라면
모건님?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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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의 눈팅이3 작성일

스무고개 할라믄 힌트 항개씩 내봐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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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의 눈팅이1 작성일

당신은 누구시죠?
깊은 사색에 잠겨봅니다...

좋아요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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