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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날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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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10건 조회 1,515회 작성일 20-07-23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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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주 오래전

고 3때쯤 이었나보다.


그때도 이맘때쯤

오늘처럼 비가 많이 오는 일요일 이었지 싶은기억인데


한참 감수성 예민할 시기에

비오는날의 여행에 관한 동경이 있었던것 같다.


그날

날 좋다고 따라 댕기던 여자애 한명과 함께

버스타고 무작정 어디든 가보기로 하고


대전 동부버스터미널로 갔었다.

호주머니에서  손에잡히는대로

내민 지폐몃장과 동전까지 합해서

매표구에 밀어넣으며


두사람  갈수 있는 거리만큼 표를 두장 달라고

했다.


매표구 안에 여직원은  내 얼굴을 한번 쳐다보더니

약간 신경질 적으로  반응을 하였다.

"목적지를 정해서 표를 끊어야죠~"하며

계산기를 두드리더니

백원짜리 몃푼과 함께 표 두장을 내던지듯 내밀었다.


승차장의 검표원에게 물어보니 몃번 플랫폼에서 버스를 타라고 알려줫다.

그날의 목적지는 보은과 속리산의 중간쯤 어디 였다.


버스의 안과 밖의 기온차이로 차장에는 습기가 가득 했고

그 지지배는 손바닥으로 창문을 쓱쓱 문대고

다시

호~하고 김을 서리게 한뒤

손끝으로  뭐라고 글씨를 썻던것 같은데..

기억은 안나네. . .


버스는 옥천에 잠깐 들어 몃명이 내리고

다시 몃명이 탄뒤 또 길을 떠났다.


버스 안에는 사람도 많지않았고.

듬성듬성 사람들이 버스의 흔들림에 몸을 맡기고 있었다.


너무 순진했을까?

조용한 버스안에서 그 여자애와 손을 잡아볼 생각도 안했고

그저 무덤덤하게 창밖을 바라보며 우리가 내리게 될 목적지만

생각했던것 같다.


버스가 보은터미널에 들러 기사 아저씨가

몃분에 출발합니다. 하고 내렸고


나도 잠시후에

뭐라도 마실거리와 과자도 살겸

매점에좀 갔다오겠다 하고

여자애 에게 화장실 다녀오려면 다녀오라고

했더니 괜찮다고 차에 있겟다고 했다.


내린김에 화장실에 들렀다가

담배한대 피고  매점에 들러

사이다와 과자 부스러기 를 몃개 산것 같다.


그리고 승차장으로 나가는데..

내가 타야할 버스가 막 승차장을 떠나 차를 돌려 나가는게 아닌가?


이런~????

막 뛰어가서  차 뒤꽁무니를 두들겨봤지만

기사놈은 못들은건지..

무심하게 떠나버렸다.


아니~

일행이 안탓으면... 기사 에게 아직 안탄사람이 있다고 말을 하던지..

기사놈은  인원수 확인을 하던지..


허탈하게 떠나는 버스의 뒤꽁무니를 바라볼수밖에 없엇다.

다음버스를 알아보니 20분이나 후에 있단다.


비는  여전히 많이 내리고 있었고. 

텅빈 승차장에서 오만가지 경우의 수를 생각하면서

머리를 굴려봤다.


얘가 다음정류장에서 내릴것인가?

내리면 내가 갈때 까지 기다리고 있을까?

보은으로 들어오는 버스를 타고 다시 이곳으로 되돌아올까?

아니면

목적지 까지 가서 기다리고 있을까?


목적지까지는 완행버스로 보은에서 두정거장

내가 갈시간에 목적지에 내려서 다시 이곳으로 오는 버스를 타면

나랑 또 엇갈랄텐데...

하는 생각이 꼬리르물었지만.


어쨌든 목적지까지는 가봐야 할것 같았다.

이름도 처음 들은 낮선 동네이름의 목적지


기다리던 다음버스가 도착했고.

기사님께 이야기 하고 앞쪽 좌석에 앉았다.


가면서 첫 정류장에 혹시 내려서 기다리고 있는게 보이면 내리고

없으면 일단 목적지까지 갈 생각으로...


엇갈리면 할수없고..

손에는 아까산 음료수와 과자가 든 종이 봉투를 들고..

앞자리에 앉아  정면을 뚫어지라 쳐다보며 갔으니


비오는 한적한 시골도로의 풍경을 감상할 처지는 아니었다.

첫번째 정류장에 다다를 무렵 도로옆에 세워진 사각형 정류장에서


빼꼼히 얼굴을 내미는 여자애가 보였다.

버스에서 내렸을때


안도보다 화가 났다


"야~ 넌 사람안탔다고 이야기를 해야지 그냥 가면 어떻게해~"


여자애는 웃으면서

이야기했는데.. 기사가 못들었나보다며 다음정거장에서 내려서

기다려보라고 했단다.


그래도 이렇게 만낫으니 다행이네..

보은으로 되돌아갈까 말까 망설이다.

이리올것 같아서 기다렸단다.


조그만 마을 어귀에 있는 작은 정류장..

비는 여전히 내리고

우리는 거기에 앉아서 비오는 도로와 시골풍경을 바라보며

봉투안의 과자와 음료를 마시고..


되돌아왔다..


이젠 그 여자애 이름도 기억이 안나네..

왼쪽 볼 옆에 까만점이 하나 있었는데..


어느날

날 데리고 간곳이 그 여자애 집.


그애.

할머니.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동생인가?

온 식구가 다 있었던듯..


그댁 어른들께서 엄청 반갑게 잘 대해주셨던 기억인데..

날 왜 델고간건지..???


이상하게 만났던 여자애들마다 나를 자기집에

델고 갔다.


여자애들 집 세곳 가봤네..ㅋ














추천8

댓글목록

best 익명의 눈팅이1 작성일

사윗감? ㅎ
일잘하게생긴 데릴사위?
ㅎㅎ지송~~~

좋아요 1
best 글쓴이 작성일

지금도 시골 촌구석 버스들은 막차가 일찍 끊겨요~
.
.
.
.우짜지?
방이 딱 하나 남앗는데.....?

좋아요 1
익명의 눈팅이16 작성일

고3때??? ㅎㅎ
그당시 고3때 이성만날 기회가 있었던가요?
님 껌좀 10고 깻잎머리였쥬???
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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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작성일

깻잎 머리는 아니구..
스포츠머리?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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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의 눈팅이4 작성일

아 이렇게 길게 정성껏 쓴 글 읽고
추= 차비는 내셔야지.
무임승차  안됨!
방주인 대신 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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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작성일

ㅎㅎㅎ 감사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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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의 눈팅이3 작성일

막차가 끊기면 어떡할까요?
갑자기 궁금  ㅎ
소나기  억수로 내리던  밤
대자로 누워서 그대로 비 맞은 추억이 좋았는데 ㅋ

좋아요 0
글쓴이 작성일

지금도 시골 촌구석 버스들은 막차가 일찍 끊겨요~
.
.
.
.우짜지?
방이 딱 하나 남앗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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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의 눈팅이2 작성일

왤케 잼써요? 근데 눅우세효 ㅎ

좋아요 0
익명의 눈팅이5 작성일

무명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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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의 눈팅이1 작성일

사윗감? ㅎ
일잘하게생긴 데릴사위?
ㅎㅎ지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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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작성일

ㅎㅎㅎ
집은 어디냐.
형제는 몃이냐~
그렁거 물어보시긴 하더라구요.

좋아요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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