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며드는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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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2건 조회 1,589회 작성일 20-07-10 00:00본문
스며드는 것
- 안도현 -
꽃게가 간장 속에
반쯤 몸을 담그고 엎드려 있다
등판에 간장이 울컥울컥 쏟아질 때
꽃게는 뱃속의 알을 껴안으려고
꿈틀거리다가 더 낮게
더 바닥 쪽으로 웅크렸으리라
버둥거렸으리라 버둥거리다가
어찌할 수 없어서
살 속으로 스며드는 것을
한때의 어스름을
꽃게는 천천히 받아들였으리라
껍질이 먹먹해지기 전에
가만히 알들에게 말했으리라
저녁이야
불 끄고 잘 시간이야
ㅡㅡㅡㅡㅡㅡ
슬프네.. 모두들 잘 주무세요~
추천4
댓글목록
슬픈하루입니다
잘자요...
슬픈하루입니다
잘자요...
죠기 음악
영혼도 치유하는 음악이요 듣고 주무세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