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과거에 봉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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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3건 조회 1,387회 작성일 20-05-02 22:50본문
붉은 능선이 너머가는 언덕을 지나니 반갑고 ....또 무겁기도 한 벽돌담장이 저를
반겨줬어요.
휴우;;
전갈없이 온 딸이 못마땅한 듯 누운몸을 일으키며 (왔냐)그 모든 인사가 담긴
짧은 말이 서운키만 했답니다.
도착하자마자 냉장고를 열어보니 언제 만들었는지 쉰 시금치가 있고, 중구난방으로
뒤죽박죽인 냉장고를 정리하며 나오는 탄식을 넣어두느라 힘들었어요.
때맏짐 들어온 남동생에게 엄마 외식채비하라 일러두고 걸레를 빨아다 집청소하기
바빴답니다.
빨래는 세탁기안밖으로 넘치고 설거지는 쌓여있고 베란다를 여니, 음식물 냄새가 ㅛㅛ
걸레 잡은김에 동생에게 베란다 정리를 시키고 빨래부터 나누어 돌리게 했어요.
아직 미쳐 끝내지 못 한 일들이 남았습니다.
언니는 경주에서 산다고 못오고, 남동생은 한량처럼 돌아다니느라 바쁜지 ㅛㅛ
엄마는 왜 다른 엄마들처럼 의욕도 열정도 없이 그렇게 살아가는건지......
현실을 외면하고 부정하고픈 마음이 굴뚝 같지만, 그래도 오길 잘했다는 마음이 듭니다.
돼지갈비뜯는 엄마가 안되어 보이더군요.
하지만.......생활비를 더 올려드릴 순 없어요.
저도 살아가야죠....
댓글목록
삶이 늘 그렇죠
그래도 챙겨드릴 부모님 계시니 부럽습니다
울엄니가 그러셨죠...
아부지 돌아가시고...집정리에 손놓고 사셨어요
설겆이...집청소...냉동실엔 꽉 들어찬 식재료...ㅡㅡ
그나마 빨래는 하셨어요
하도 답답해서 식기세척기를 사드렸는데도 전기요금나온다고 안쓰시더라구요 ㅡㅡ
그래서 주말마다 집청소는 제 몫이였어요 ㅠㅠ
그땐...그시절엔...그게 우울중이였다는걸 몰랐어요
자식된 도리만 한다고 했는데...
우울증이란게 알려진건 엄니 돌아가시고 나서 알게 됐다는...
고생하셨어요
삶이 늘 그렇죠
그래도 챙겨드릴 부모님 계시니 부럽습니다
안녕하세요.
하는데까진 해야지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