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눈부시게 아름다운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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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1건 조회 1,511회 작성일 20-04-16 19:44본문
밀크 캬라멜을 입에 두알 넣고 지하철 퇴근길로 향하던 오늘 흩날리는 벚꽃과
라일락향이 주체할 수 없을 만큼 퍼지고
입 속의 달콤함이 꽃향기처럼 스르르 녹아듬과 동시에 마음이 어지러웠답니다.
백화점과 호텔을 지나 당신과 나란히 걷던 그 도로위에서 혼자라는 외로움도 느껴보고
더듬거리 듯 회상하며 걷다가 지하철 한정거장을 더 걸었답니다.
북적이는 인파도 덜 하며 마스크로 감춰진 얼굴은 머리색과 눈동자들로 거리를 채워 갔답니다.
작은 플라워샾을 지나치기엔 노오란 프리지아가 아쉬움에 발목을 잡았어요.
다행히 부진한 실적을 만회하여 위로 차 두단을 들고
가슴에 꼬옥 뭍어 지하철에 올랐지요.
마주했던 당신과 나만의 식탁 위에 장식하고 한줄기는 침대협탁에 두었답니다.
밝아진 집안을 보자니 당신이 좋아했던 음식이 생각났습니다.
아일렛 에이프런을 두르고 라디오에선 푸치니 오페라가 흐르던 그 때가 그립더군요.
눈이 부시도록 아름답다던 당신의 말이 귓가에 맴돕니다.
난 아직 당신의 여자 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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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잔잔한 분위기가 아련하네요
다음글이 기다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