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미련 없이 보내주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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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1,449회 작성일 20-04-16 01:30본문
딩신을 미련없이 보내기로 한 마지막 날 저는 인사를 했지요.
똑부러진 인사는 아니었지만, 당신께서 잡아주셨어요.
조금만 ...조금만 기다려달라....다들 힘든 시기이다.
저는 단말마를 내지르듯 네. 했습니다.
그 후 한 달 반이 지난 날. 터널을 뚫고 나오자 때 아닌 수산물 차가
흘리는 물에 무지개가 아롱히 피어난 걸 보았지요.
함께 감탄하며 잠시 목적을 잃은 듯 수산물차량을 따라 틔기는 물방울
세례도 받으며 강변길을 내달리었습니다.
기쁨과 행복은 뜻하지 않은 곳에서도 찾아오더군요.
따뜻한 손이 제 손등을 포갤 때 , 잠시 울컥 했어요.
보고 싶었다고 ...말 한마디 못 하는 제가 바보 같았습니다.
당신 힘들게 할까 신경 쓰이게 할까....항상 굳센 척 하는 제가
싫었던 날 이었습니다.
이제 막 새순이 돋은 여리한 순 위에도 이슬은 맺히고
물 먹은 잎은 어느덧 꽃이 피고 지고 있습니다.
비가 ...그 비가...전국적으로 오는 날은 제가 먼저 당신을 찾을 겁니다.
옅은 화장에 당신이 좋아하는 하얀 원피스를 입고 찾아 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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