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여자 시즌2 -온라인게임편 > 익명게시판

내 인생에 가장 만나서는 안되는 사람이지만 

저번에도 나쁜여자를 쓰면서 느꼈는데

시간이 지나고 돌이켜보니 그녀에게도 배운게 많았다...자아성찰...자기반성....등등

공기업을 다니다보니 시간여유가 많았다

특히 기술직이다보니 바쁠땐 정신없지만 한가할땐 정말 하루종일 할일이 없을 정도였다

평상시에도 게임을 좋아했는데 아마..그때쯤 전국에 인터넷망이 퍼지면서 온라인게임을 하게 됐다

뭐 게임을 자세히 설명하긴 그렇고 대충 설명하면

길드라는 단체에 가입해서 여러사람과 대화를 나누고 게임도 하고 서로 싸우고..뭐 그런게임이다

그녀는 같은 길드 사람이고 나이도 나랑 같았다

직업은 미용사이고..(샷다맨을 꿈꾼건 사실이다)...매일같이 수다떨고 게임을 하다보니 많이 친해졌다

게임내에서 애인이 되었고..(결혼하는 시스템이 있었다)...그러다보니 서로에게 끌리기 시작했다

온라인이 그렇듯 누군가와 오래 대화를 나누고 공감을 느끼면 상대가 누군지 궁금해지자나???그치??

어느날 그녀가 먼저 만나고 싶다고 제안했다

내가 먼저 꺼내고 싶은말을 해주니 난 오케이 승낙을 했다

첫인상이 좋았다

가슴이 절벽이라고 했는데 (배깔고 책보는게 편할정도로 절벽이라고 했거든)..볼륨감 있었고...못생겼다고 실망하지 말라고 했는데...결코 못생긴 외모가 아니였다...

첫데이트라서 식사 영화 그리고 차한잔...그리고 게임방...ㅋㅋ...이러고 헤어졌다

그녀도 내가 싫지는 않았나보다

다음을 기약하며 늘 그렇듯 매일 게임석에서 데이트를 즐겼다

그녀와 급격히 친해진건...그녀가 자기집(원룸)으로 초대하면서였다

흠...일단 여지껏 만난 여자와 달랐다

모든게 능동적이다

난 시키는데로 해야했고...여자에게서 처음 느끼는것을 많이 알게 해주었다

이게 불행의 늪이란걸 모른채 난 서서히 그녀에게 빠져들고 있었다

그녀의 실체를 알게되기 전까진 행복 자체였고

그녀는 나한테 여자를 알려주고 가르쳐준 선생님이였다

온라인으로 사람을 만나기도 처음이였고

온라인에서 키운 사랑이 실제로도 사랑으로 연결된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우린 게임속에서 애인이고 결혼도 했으니 정말 부부가 된듯했다

그러다 그녀가 어느날 사라졌고

게임속에서도 사라졌다

게임 길드 사람에게 물어봐도 아무도 모르고...

난 불안에 떨며 그녀를 찾아보려고 애썼지만 그녀는 전화기도 꺼진채였고...그녀를 찾을수가 없었다

그로부터 한달이 채 지나지 않아서

내게 연락이 왔다

보고싶다고...홍천으로 오라는 말에 난 새벽길에 그녀가 있는것으로 갔고...그 가는동안에 그동안 쌓였던 분노 실망 슬픔 괴로움은 한순간에 사라졌다

만나자마자 불같은 사랑을 나누고

우린 또 게임방에 가서 게임을 했다...

(이게 덫이라는걸 모른채.....ㅡㅡ)

하나 잠깐 말해주며

그녀는 이미 게임중독에 빠진 상태였다

다음편에 계속~~~~~

난 늘 내패 다 보여준거 알지???

항상 내글을 읽어줘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