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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立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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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북두칠성 댓글 0건 조회 79회 작성일 25-02-03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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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춘(立春)

                 - 북두칠성

 

찬바람 몰아쳐도
봄은 오고야 마는가
눈 덮인 가지 끝에
햇살이 머물다 가네


겨울은 깊어가고
땅은 아직 얼었으나
바람 틈 어딘가에
새 움이 돋고 있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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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入春이 아니고 立春인 이유


우리는 계절이 찾아왔다가 때가 되면 떠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봄이 성큼 다가왔다’ 같은 표현을 쓰죠. 

여기서 핵심은 우리는 계절과 나 자신을 다른 존재로 생각한다는 거에요. 

나는 이곳에 가만히 있고, 나와 무관한 계절이 우리를 오간다고 생각하죠. 

하지만 조상님들은 근본적으로 우리와 생각이 달랐어요. 

조상님들에게 계절은 우리와 다른 존재가 아니었어요. 

우리 안에 사계절이 모두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렇기 때문에 계절이 우리에게 오는(入) 게 아니라 

우리 안의 계절을 찾아서 세우는(立) 과정이라고 여겼어요. 

따뜻한 바람, 깨어나는 봄꽃, 개구리, 그리고 우리를 포함한 모든 만물이 

어우러져서 함께 우리 안의 봄을 세우는 거에요. 

이렇게 생각하면 절기가 더 특별하게 느껴지지 않나요?

사실 저도 절기를 자연의 시간을 나누는 도구로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시간의 흐름을 나눠서 그때 보이는 자연을 관찰한다고 생각했죠. 

물론 자연을 멀리 떨어트리고, 객관성을 가진 ‘관찰’도 인류를 발전시켰지만, 

오늘날 우리에게 필요한건 나와 만물의 연결지점을 찾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봄이 내게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내 안의 봄을 세운다고 생각하면, 

봄꽃이 피어나고 따뜻한 바람이 부는 게 나와 무관하지 않게 느껴져요. 

우리는 봄을 함께 세워가는 거대한 팀인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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