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평양 초보뱃사공의 바다 짐승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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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왕돌짬 댓글 10건 조회 1,018회 작성일 22-01-11 19:02본문
지느러미 하나가 살짝 물밖으로 나왔다 사라졌다.
순간 내가 잘못봤나? 하고 좀전의 그. 수면을 유심히 쳐다 보고 있었다.
파도의 잔물결들이 올라왔다 내려갔다 반복할때
잘못보면 지느러미 나 등 처럼보일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투승을 시작하면 나는 바람막이 점퍼와 모자
버프 를 입고 쓰고 쌍안경을 들고 탑브릿지 (배의가장 상부의 갑판 -옥상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빠를듯) 로 올라가 보통 길면 3시간 짧으면 1시간30분정도 견시 당직을 선다.
잠시후 같은 수면 위로 여러 마리의 등지느러미가
솟아올라왔다.
나는 다급하게. 브릿지와 연결된 송화구에 대고
소리쳤다.
싸치 싸치 스타보드 45도 거리 약 60미터
싸치떼~~
브릿지에서 투승당직을 서던 인도네시아 3항사와
캡틴이 브릿지밖에나와 우현쪽을 살피던중 그중
가장큰 지느러미의 대장 싸치가 수면위로 떠올랐는데 온전한 실체는 보이지않고 등의 1/3~1/4 정도?
그 크기가 짐작될만했는데 대충봐도 전체크기가
4~5미터는 됨직했다.
모두 열댓마리는 되어보이는 짐승이라고 불리는
싸치 (사치) 들이었다.
배를 좌현쪽으로 30도 쯤 선회하고 투승하던
주낚을 32바찌 에서 잘라냈다.
그리고 15분정도를 방향을 바꾸어 도망가면서
혹시나 뒤따라오는지 계속 살펴야 했다.
참치 연승선에서 조업중 피해야 하고 가능하면
만나지 말아야할 짐승을 만난것이다.
참치배들의 하루 소요경비가 대략 400~500 만원
정도 든다.
기름이 하루평균 12드럼~15드럼
선원들 인건비. 주부식비. 그리고 소모성 주낚채비등..
참치를 하루에 최소 1톤을 잡아야 셈셈 정도고
1.3톤 이상잡아야 나중에 한국 선원들 몫으로 좀남는게 있다고 한다.
그런데 짐승을 만나면 그날 조업은 꽝이라고 보면된다.
싸치가 나타나면 그주변 십수마일 안에 고기들이 다도망가고 빈바다에 낚시를 드리운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며 주낚을 깔고난뒤 싸치가 나타나면
주낚에 걸린 참치를 딱 참치의 대가리만 남기고
다 먹어 치운다.
3일전에 주낚에 걸린 참치 14마리를 다 잡아 먹었다. 대기리의 크기로 가늠해볼때 족히 800kg 이상의 참치였다.
배에서 처음 조업을 할때 얼만큼 싸치를 피하느냐가
고기를 잡냐 못잡냐 승패가 갈린다고..캡틴이 이야기 했었고..싸치는 범고래 의 일종 이라고 했는데
매번 탑브릿지에 올라가 견시를 봐도 실제 본적이 없고 어떤형태로 나타나는지를 모르다보니..
그저 사방 수면을 테니스 경기장의 관중처럼고개를
이리저리 돌려 살펴 보기만 할뿐..
있어도 수면으로 떠오르는 시간은 단몃초 정도이니.
발견하기란 쉽지도 않을뿐더러 봐도 모르고 지나쳤을수도 있을것같았다.
곱세기.애사돌이.범식이. 싸치 이중에 곱세기와
애사돌이는 미끼를 따먹는 작은 짐승들이다.
미끼를 따먹힌 빈바늘 뿌려놔야 고기가 물지 않으니
꽝이고 ..범식이 .싸치는 큰 고래같은 짐승이니 주변고기 다 쫒고. 걸린고기 다잡아먹으니 꽝이고.
이래저래 다 피해야할 짐승들이며 주낚을 깔다가
짐승을 멀리서 발견하면 방향을 바꿔 도망가야 하지만 바로 근처에서 발견 하면 깔던주낚을 끊는게
피해를 줄이는 방법이다.
캡틴의 말을 빌리자면 싸치의 지능이 어린애들
6~7살 정도의 지능이며 약기가 얼마나 약은지
낚시바늘이 있는부위는 기가막히게 알고 피한다고
한다. 엊그제 대가리만 올라온 참치를 봐도 불고 5cm 만 더 앞에 잘라 먹어도 바늘에 걸릴텐데
내가 확인한 3마리 모두 바늘 앞까지만 따먹었다.
그리고 안따라올정도까지 가서 다시 주낚을 깔지만
그날은 거의 고기가 없다고 보는게 속이편하고 실제로. 고기가 없다.
하지만 반면에 싸치가 몰아주는 고기가 있다고도
한다.
멀리서 부터 쫒기던 고기들이 주낚에 미끼를물어
떼고기를 만나는경우도 아주 드물게 있다고 하는데
아직 나는 경험해보지 못했다.
엊그제가 출항3개월째였다.
그간 갑판에 내려가 외국선원들이 하는 일도 하나하나 배우며 경험을쌓았다.
투승할때 어떤방식으로 투승이 이루어지는지
직접일도 배우고 직접투승하는법도 배웠다.
양승시에 사이드도 배우고 직접하고 지난번에 스나프에 손가락이 끼이면서 살짝다친 뒤로 레바 잡는걸 배워서 레바 잡는 선원들 헬렐레 할때 교대도 해주곤 했는데 밤에 두시간씩 흔들리는 배워에서 수면만 응시 하며 레바를 잡다보니 피로도가 급쌓이고
(가장 집중해서 해야하는 업무고 경력이 오래된선원들이 사이드레바를 잡는 일을 함) 안되겠다 싶어 요며칠전부터 딱 1시간씩만 레바를 잡아주기로 했다.
하루하루가. 투승과 양승 약간의 시간차이만 있지
돌아가는 일이 똑같다 보니 이제 약간의 여유도 생겨 남는 시간에 영어 공부를 하긴 아직 벅차고 ㅎ
기름배에서 캡틴이 받은 외장하드의 영화를 찔끔찔끔 보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매주 토요일은 집사람과 애들에게 위성 인터넷 전화로 통화 하고있고 평일엔 깨똑으로 서로의 안부를
묻고있다..
배에 와서 변비가 많이 없어진것같다.
육지에선 1주일 열흘 정도 에 한번씩 보던
결제를..
배에와선 3~4일로 불편없이 결제를 하고 있다.ㅋ
기름진 참치 뱃살을 자주 먹어선지..
섬유질 야채를 자주먹어서인지는 모르겠다.
잘먹고 잘자고 잘누면 되는거지머~~~
근데~~~
우주선에서 외계인이 내려와 하는말!
육지에서는 있는데. 배에는 없는 3가지가 뭐예여? 하는데
정답을 아시는분?
댓글목록
자세한 설명 감사합니다. 풍모산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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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돌짬님
잠시 들려갑니다
곧 다가올 명절이라
특별히 괸심이 갑니다
건강하시기를 기원합니다
항해사 자격증을 가지고 화물선을 타면 원양어선보다는 좀더 수월하지요? 초보 항해사가 화물선은을 타기는 어렵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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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파트는 상선.어선 구분이 없는데
항해파트는 상선전문, 어선전문으로
나뉘어져 있어서. 처음취득. 시험 볼때
본인이 선택을 하게됩니다.
상선 ( 어선을 제외한 모든 선종)
은 사실 6급은 탈수있는 배가 거의 없다고 봐야 할것같아요.
항내 터그보트 (100톤미만 들) 말고는
5급 가지곤 내항상선 3항사 정도 인데
최소 4급 이상은 가져야 배의 크기에 따라 3항사.2항사 정도 탈수 있습니다.
3급정도면 큰배 2항사나 경험쌓고 1항사 가능하고요.
화물선도. 케미컬선,탱커선 들은 급료가
좀높은대신 항해사들 죽을맛이라고 합니다.
탱커 세척을 항해사들이 관리하면서
직접한다더군요. 항구에 출입항이 잦으면 서류작업도 엄청많고요.
배마다 장단점은 있겠지요.
연수원에서 교류 교육 받고 1과목 만 시험쳐서 합격하면 어선->상선 , 상선-> 어선 으로 면허 변경이 가능합니다.저도 4급 취득후 상선으로 변경 계획 하고 있습니다.
근데~~ 느낌이...
풍 모 산 님 이시죠?
자세한 설명 감사합니다. 풍모산은 아닙니다.
좋아요 1항해사는 항해 업무만 하는게 아니고 참치 잡는 일도 함께 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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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선의 항해사들은
선내에서 기관 파트 일 빼곤
다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항해중일땐 항해당직
조업중일땐. 투승 땐 투승및 브릿지
견시
양승땐 양승 키 당직, 키당직 마치면
갑판에 내려가 엉킨 채비 사리거나.
사이드나.레바. 아니면 고기올릴때. 후크잡아주고.등등..잡부죠.ㅎ
참치도 종류가 많던데 참다랑어, 눈다랑어, 황다랑어, 황새치 등등 중에서 주로 어떤 참치를 많이 잡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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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랑어 류
혼마구로 =참다랑어
빅아이 = 눈다랑어
옐로우핀 = 황다랑어
알바코 = 날개다랑어
가쓰오 = 가다랑어
새치류
청새치
황새치
녹새치 -백새치- 흑새치
이정도가 가격 순으로 정할수 있고요.
혼마구로 만
냉수대에 서식 한다고 합니다.
싸이즈도 커서 웬만하면 100 kg
이 넘는다네요.
저희 배는 혼마구로 빼고
빅아이 위주로 잡는데..
그 나머지들도 많이 올라오고
빅아이가 비율로 60% 정도 되는
듯 합니다.
정답 : 여자, 채소, 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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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게도 땡 입니다.
여자.
1개만 맞추셨네요.
선내에 병원수준은 아니지만
간단한 응급수술 정도 할수 있는
의약품(마취제 포함) 과.수술도구.
수액..등등 이 있습니다.
캡틴 이 의료 관리자 자격증이 있고
응급수술및 처방을 캡틴이 합니다.
저도 차후에 취득예정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