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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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노란네모 댓글 3건 조회 952회 작성일 21-12-13 13:41본문
코 끝 싸 아
해 살 째 앵
이제 큰 놈만 결혼시키면
어미로서 할 일 다했다는
숨겨 둔 힘겨움을
이렇게 쨍 한 날
홑 이불 털 듯 날려본다
결혼자금은 저희들이 알아 하고
초대한다기에 쇼윈도 인형처럼
한복도 맞추러 다녔다
아직 적금 깰 날은 며칠 남았지만
이렇게 좋은 날
통장에 있는 금액을 탈탈 털어
예비 며늘 아기에게 송금하고
혹여라도 헛헛한 맘이 들까봐
배를 쫄쫄 굶기고
살아야겠다는 절박함을 느끼며
싱싱한 활어 한 접시 안동소주 딸랑 담고
이미 취한 사람처럼 흐느적거리며
집에 당도한 후,
한 상 차리고 안동소주를 따려는데
이게, 이게 말을 안듣네......
입술 얄삽한 펀치로 벌벌 떨며
겨우 한 잔 부었네.......
콧 끝 알싸한 생겨자에
탱탱한 한 점 힘껏 삼킨다
젖 먹이던 어미 마음까지
내 아들을 너에게 보낸다
멋지게 살아보렴
결혼 축하한다!
댓글목록
이제야 봅니다
뭐 하다가 여기를 들여다 볼 시간이 없엇는지
미안합니다
그저 겨우 자게판이나 보고 나가니
습관인듯 합니다.
큰아들 결혼 축하드립니다
준비하는데 마음 고생이 많지요
해주어도 늘 모자란듯 하여
네모님 그래도 결혼하니
이제 보내고 나면 시원하시겠어요
자주 들르겠습니다
잘 키우셨네요.
혹시 통장에 조금이라도 남아 있으면 아는체 합시다..ㅋ
통장 탈탈 털어 주면 우짭니껴?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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