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한 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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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눈사 댓글 2건 조회 1,050회 작성일 21-09-12 13:20본문
매년 이맘때면 항상 하는 벌초.
옛날에는 예초기와 낫을 들고 여기저기 모여 벌초를 했는데
어느 해 눈탱이가 똥폼 잡고 낫질하다가 낫하고 피로 인사를 나눈 후
벌초 대행을 강력히 주장하여 그 후부터는 직접 안한다.
시즌이 되면 대행에 벌초를 의뢰하고
추석 며칠전 산소 근처 펜션을 빌려 그동안 보기 힘들었던 각지의 친척들과
1박2일 이바구와 술로 밤늦도록 시간을 보내고
아침에 산소에 가서 제사를 지냈는데..
얼마전
친구 벌탱이와 밥을 묵는데..
눈탱아? 벌초 안하나?
벌초? 우린 대행 맡기고 제사만 지내자나.
대행?
그건 쌍놈들이 하는거지..
벌초는 후손이 직접 해야 조상에 대한 예의고 정성이고
어쩌고저쩌고 나불나불...
이런 쓰브럴~~
느그 집안보다 눈탱이 집안이 더 양반이고 뼈대 있는 집안인데 무스기?
여기서부터 서로 양반과 뼈대에 대한 쌈이 시작 됐는데
글마는 여기 어떤 똘팍과 비슷한 놈이다.
말로는 뼈대 있는 명문가에 어쩌고저쩌고 나불나불...
서로가 우리 조상은 거물급 양반에 전통적인 유림 가문 어쩌고~
그러다가 한국 사람들 특유의 계급 자랑질...
야~ 우리 조상중에 판서도 있다.
야~ 우리 조상중에는 정승도 있다.
우린 대제학도 있다.
우린 왕비도 있다 .....
그리고 문지방에 걸레 끼듯이 항상 끼는 한마디..
느그, 돈 주고 족보 샀재?
서로가 결론없는 평행선으로 시간을 보내다가
각자가 자기가 이겼다고 생각 할 즈음에
눈탱이의 결정적인 한마디
벌탱아~ 넌 직접 벌초 하냐?
... 아니 우리도...ㅠㅠ
식히가 주글려고 까불고 있어....
눈탱이의 완승!
그려..
직접 하든 대행을 하든 마음 가짐이 중요하지 형식이 뭐 있간디...
어차피 이것도 우리 세대 지나면 더 이어 지지도 않을텐데..
그날 서로가 일치한 결론이다...ㅠㅠ
댓글목록
마지막 결론이 맘에 드네요ㅎ
눈사님도 즐 추석요~~~
서글픈 결론이지요...ㅠㅠ
추석은 아직 멀었지만 그래도 해피 추석~~
오늘 로또 사세요. 1등 당첨의 행운을 드립니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