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력과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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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눈팅과눈팅사이 댓글 4건 조회 1,398회 작성일 19-10-28 14:40본문
큰대가리는 못굴려도 잔대가리는 잘 굴린다.
기억력은 좋지만 사람은 잘 알아 차리지 못한다.
누구?
눈탱이...
이야기 하나
옛날 구석기 시대, 백수가 아닌 시절..
회사에서 열심히 농땡이 치고 있는데 여직원이 그런다.
"손님 왔는데 오데서 농땡이 치고 있노?"
이런~ 반가울수가..
그러지 않아도 일 하기 싫고 심심해 죽을뻔 했는데..
아주 반가운 얼굴로 씩씩하게 손님에게 간다.
그리고 서로 하하호호 웃으면서 1시간정도 이야기 하고
잘 가시라고 배웅 해주고 돌아 와서
여직원에게
"아야~ 절마 누고?" 하니
여직원 깜짝 놀라면서
"아니 팀장님! 누군지도 모르고 그렇게 오랫동안 이야기 했어요?"
"왔으니 이야기는 했는데 누군지 도무지 기억이 안나네"
"달탱이 회사 돌탱이 차장이잖아요"
하며 저희들끼리 깔깔 거리며 웃고 있다.
나 같은 사람 처음 봤다고...
누군지도 모르면서 그렇게 오랫동안 이야기 하냐고...
어쩌라고?... 컴퓨터가 286이라 기억 회로에 문제가 있는데...
이야기 둘
역시 백수가 아닌 시절, 잠시 회사 일로 마실을 가는 중에...
차 시간이 아직이라 열심히 정거장 여기저기 구경 하고 다니는데
저짝에서 많이 본 놈이 다가 온다. 주위에 사람을 달고...
어? 많이 본 놈인데?
하며 열심히 돌아 가지 않는 컴퓨터를 가동 한다
친구?
초딩? 중딩?고딩? 아니면 대딩?
어?... 참! 난 초딩 깜장 출신이지...
그럼 불알 친구? 사회 친구? 뒷골목 친구?
거래선? 파트너?..
아닌데.... 그런데 눈에 많이 익은 놈인데... 누구지?
하는 순간 바로 눈 앞에서 서로가 계속 처다보며 지나 간다.
내 표정 -> 이식히 누구지?...
그놈 표정 -> 이식히가 아는체도 안하네...
차 시간 때문에 어쩔수 없이 그냥 지나 갔지만
누군지는 계속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리고 며칠 후 다시 돌아 올때 우연히 그놈 사진을 봤다.
그리고 그때서야 그놈이 누군지 확실히 알았다.
분명 눈에는 익은 놈이지만 내가 직접 아는 놈은 아니였다.
그 놈은.....놈인지는 모르지만....
석천이었다. 물론 성은 홍씨고 직업은 연예인이고...
머리가 나쁜건지 아이큐가 딸리는건지....
이야기 셋
쇳덩이도 뚫을 정도의 강력한 무기를 지니고 있을 청춘시절
친구들하고 바닷가를 놀러 가서 신나게 놀고 있을때
요즘은 보기 힘들지만 당시는 어딜 가도 동네 토박이
혹은 양아치들이 설치고 있었는데
그 날도 친구들하고 띵가띵가 놀고 있는데
동네 토박이 허울을 쓴 양아치들이 접근하여 시비를..
처음에는 조용히 이야기 하다가 점점 소리가 커지고
십원짜리 말들이 나오기 시작 했는데
우리 역시 혈기 왕성하여 결코 밀리지 않았고
그러다가 앞에 있던 친구놈이 갑자기 왼손으로 상대방 아구를..
난 약간 언덕배기에 앉아서 구경하다가 친구놈 손이 움직이는 걸 보고
벌떡 일어나 출격 자세를 취하는데 마침 주위에 있던 어르신들이 개입하여
더 이상은 확전은 안되고 어영부영...
나중에 친구놈이 하는 말
눈탱이 샤꺄~ 너 때문에 쌈 크게 벌어질뻔 했다 식히야...
이식히가? 왜 나 때문에? 내가 무슨 짓을 했다고? 난 구경만 하고 있었는데..
이 샤꺄~ 니가 뒤에서 인상만 푹푹 쓰고 있었자너.
그러니까 저것들이 니가 자기들 보고 인상 썼다고 더 시비 건거얌마.
이런... 내가 무슨 인상을 썼다고?
난 재미난 쌈 구경이라 아무 표정 없이 그저 처다만 보고 있었는데....
단지 잘 안보여서 더 잘보려고 눈에 힘만 줬을뿐인데....
난 억울 하다고요~~~~
댓글목록
저는 기억력은 별루지만
한 번 본 사람은
잘 알아차리는 편요.
어디서 봤는지도
기억하고 대화중에 그 사람에
관련된 것도 잘 ,사진찍듯 기억하는
편요.
먼저 아는척하면
상대가 부담스러워할 수 있어
알고도 모른척 하는 경우가 대부분임다.
ㅋㅋ 이 秋
저는 돈 빌려 준 것은 귀신같이 기억 합니다.
그러나 빌린 것은 돌아서면 잊어 버립니다...ㅋ
눈사이 님은 덜 억울한대요 몰,
눈에 힘 주면 무선 사람이라지만
전 평상시 기냥 눈만 뜨고 있어도 무섭다구ㅋ
잘 때가 이쁘다구~~그나마ㅎㅎ
여기 이제 심심하쥬? 소금이나 한 댓박^^;
전 하나도 안무서워요. 순진무구 그자체...ㅋ
심심한데 어디 조용한 찻집에 가서 따뜻하고 달콤한 소금이나 한사발 하심이?...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