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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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타불라라사 댓글 1건 조회 1,409회 작성일 19-11-12 17:12본문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나무"는 단편 소설집이다. 프랑스 작가들 중-알랭 드 보통, 프랑수아 를로르(꾸뻬씨..)-와 함께 한국인들에게 사랑받는 베스트셀러를 꾸준히 발표한다. "기욤 뮈소"는 아직 클래스가 아니다라고, 개인적 편견을 빌어서 뺀다(너무 노멀하고 독자의 수준을 우습게 보는 건 아닌지..아님 내가 높거나)
책 제목이 나무라하여 나무만 나오는 건 아니다. 그져 스쳐지나가는 정도다. 나무에 관한 책을 읽으려면 "위대한 생존-레이첼 서스만(2,000살 이상의 나무와 80,000 살이나 되는 해초가 나온다. 엄지".., 아니면 최근에 나온 화가 "이소영이 쓴 식물 산책"을 권한다) 스토리와 사진과 그림이 있다.
작가가 인트로에서 밝혔듯이 "여기에 실린 이야기들이 장편 소설의 생성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자, 하나의 가정을 극단까지 몰고 갔다고 밝힌다" 단편 소설의 장점은 장편보다 스토리가 짧지만 작가의 내밀한 영업 비밀과 사고가 확대되어 가는 비밀의 문을 열고 내면을 훔쳐볼 수 있다.
한국인들 정서에 다소 생소한 소재를 사용하여 마지막엔 반전의 코드가 있다. 이 소설의 매력이다. 자극적이지도 않다. 이게 "프랑스 류"의 블랙 유머인지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의심이 들 때도 있다. "새뮤얼 헌팅턴의 문명 충돌"쯤으로 이해하시면 될 거다. 국외 도서들 번역된 책은 모두 이런 문제에 봉착한다.정서와 단어가 주는 뉘앙스가 훈민정음과 다르니까.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의 요사스러움은 없고, 에프라임 키숀의 페이소스가 느껴지는 유머와는 다른 느낌을 준다. 그것이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독특한 시각이자 작가관이라 본다. 하지만, 현실의 문제를 살짝 비틀어 놓은 생각을 지울 수는 없다. 나온지 꽤 되었지만 지금에 벌어지는 기술의 발전에 대한 생각이..
나무 1에 총 18편의 단편이 실렸다. 이들 단편 중 한국인 여자가 까메오로 출연한다. "투명 피부"에 곡예사로 나오는 여성이 굳이 한국인 여자라고 표현해 놓았다. 작가가 한국 독자들이 많다는 걸 의식했는 지 궁금하다. 초판본 해외에서 번역된 부분에도 한국인 여자가 나올까? 상당히 궁금해졌다.
개인적으로 책을 좀 읽는 편이지만.프랑스 작가들 책은 그닥..안 읽는 편이다. 한국의 여성들이 꽤 좋아하는 알랭 드 보통의 책도 내겐 그리..30-40대 여성분들께 선물받았는 데 섬세하고 미세한 연애의 감정을 읽어내자니 어려움을 겪은 내 경험으로.
책을 읽고 난 후, 전체적인 분위기는 "나무에 떨어진 아이"가 다른 세계를 엿볼 수 있었다는 것에 만족한다. 하늘과 땅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바다와 대기도 있다는 걸 새삼 깨닳는다. 그 공간에 인간이란 존재도 존재하고 있다. 책을 추천한 분께 이 글로 마무리 한다. "당신이 존재하는 곳..그곳에서 존재하기를^"
# 숙제 끝..덧붙이면 내가 읽은 판은 신판 28쇄 본이다. 초판까지 포함하면 상당히 많이 팔린 책이다. 뭐 꼭 많이 팔린다고..베스트 셀러가 좋은 책은 아니지만 많이 팔린 이유는 있다.
댓글목록
만화책 빼고는 전부 수면제라...ㅠㅠㅠ
그래도 읽은 값은 드리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