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까 신발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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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보이는사랑 댓글 6건 조회 1,300회 작성일 19-09-13 01:03본문
유년의 명절이면
늘 울엄마는 옷이나 운동화를 선물로 사주곤 했는데
선물 받던 그 시절이 너무 행복해서인지 오래도록...아마도 죽을 때까지 행복한 추억으로 남을 듯하다.
'70년대는 국민학생이었는데....
그땐 엄마가 겨울엔 빨간 내복 세트를 사줘서 너무 좋아서 내복만 입고 동네 한 바퀴 자랑하러 다닌 적이 있었는데
동네 언니들이 내복 입고 돌아 다닌다고 놀렸던 기억이 났지만 그래도 좋았다.ㅋㅋ
그리고 추석엔 진녹색 주름 치만데 멜빵처럼 등에서 엑스 선으로 교차하는 그런 치마였다. 너무 예뻐서 그 치마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 다음 돌아오는 설엔 운동화를 선물 받았었는데 하필이면 설에 눈이 많이와서 동네 아이들 왕창 남의 묫등지에 가서 비료푸대 타고 놀다가 너무 추워서 누군가가 불을 해 놨다가 산불이 나는바람에 소나무 가지를 꺾어서 정신없이 불을 끄기 시작 했는데도 바람에 불똥이 튀어 급기야는 동네 사람들 죄다 산으로 올라오고 세숫대야에 물 떠서 나르고해서 겨우 불을 껐는데 집에와서 보니까 운동화가 반쯤 다 타서 그을리고 시커멓고 젖어 있어서 버리게 생겼고 꼴도 말이아니게 해서 들어가니 엄마가 그런 내 모습을 보더니 너무 화가 났는지....'저늠의 가시나는 뭘 사주지 말아야 돼.'그러면서 부지깽이로 먼지나도록 두들겨 맞았던 기억이 이젠 그립다. 울엄마도 보고싶고... .
그래도 당시엔 우리집이 시골 동네에선 꾀나 잘 산다고 소문난 집이어서
그 옛날에 텔레비전 처음 나올 때 얼리어답터였던 아버지가 동네에서 최초로 티비를 사오셨다.
그땐 그 게 얼마나 중요하면 문으로 스르륵 열고닫고 열쇠까지 있었다.ㅋㅋ
저녁이면 동네 아이들 모두 울집으로 몰려들어 신기한 티비 화면을 뚫어져라 보다가 아홉시면 집으로들 돌아 갔는데
시골인지라 애들이 왔다가면 방안에 흙이 한 움큼 나와서 그 청소는 내 담당이었기에 그런 담날은 꼭 발검사를 하고 방으로 들였다. 근데 그때 발검사 할 때 나보다 두 해 선배인 오빠가(당시엔 그냥 이름부름. 오빠란 호칭 하지않음.) 발이 더러워서 티비를 안 보여주고 방으로 못 들어가게 했는데 그 오빠가 나한테 티비 보여달라고 싹싹 파리처럼 두 손으로 빌어서 겨우 들여 보내 줬더니 나한테 몇 번이고 정말로 고맙다고 말하기도..ㅎㅎㅎ
그후로 골드스타 전축, 선풍기,,,더 지나서는 카메라....
'70년대엔 가전제품을 골고루 갖춰놓은 집이 시골이라서인지 많진 않았고
학교에서도 선생님이 집에 티비 있는 사람, 전축 있는 사람 등등 물어서 있다고 하면 급식으로 나오던 빵을 주지않고 30원 주고 사먹게 했던 기억이 난다.
이런저런 별의 별 유년의 기억들 많은데 각설하고....
오늘 남편과 둘이 쇼핑가서 캠퍼 편한 구두 하나 샀다...추석빔으로...
왠지 추석이 되면 나를 위한 선물은 꼭 한 가지씩 사고싶다.
기분 내려고...ㅋㅋ
옛 추억을 헤아리며...
댓글목록
거 camper 좋은 신발이다. 내가 요즘 늙어가니....발도 변해서....
그 신발 아니면, 발이 아파서 못신는다. 발 볼이 넓으니........
한국 신발은 맞는 것이 없구나......흑흑흑.
그 신발이 보기는 별로지만, 엄청 편고 질기지......난 운동화로
실제 발보다 큰 것을 신어 발의 편안함에 최고의 가치를 두고
사 신고 있다.
스페인 갔을 때 사오려고 면세에 들렀었는데 맘에 드는 것이 없어서 못 사다가 이번에 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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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한 선물.. 잘하셨어요
문을 여닫는 TV에 모여들던 동네 아이들
새로 산 운동화
이제는 추억이 되었네요 ^^
원래는 유튜브 보다가 2-3시쯤 자는데...오늘은 잠시 컴을 켰다. 이제 불 끄고 유튜브 들으면서 자야지. 구독 너무 많이 해놔서 새로운 것들 올라오는 것 듣다보면 시간은 잘 간다.
유튜브 보다보면 꼬리에 꼬릴르 물고 서핑을 하게 되어 정말 다양한 정보를 얻는 즐거움이 있다.
유튜브를 컴으로 보지 않고 무엇으로 보는 고??????????
좋아요 0폰으로...갤10 5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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