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 따로 또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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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보이는사랑 댓글 5건 조회 1,269회 작성일 19-08-13 15:29본문
무슨 말인고 하니
우리집 풍경이다.
지금 살고있는 식구들은 세 명이다.
남편
딸
그리고 나,
군대간 아들이 한 명 있다.
남편은 안방을 차지하고 산다.
킹사이즈 돌침대에 이리저리 굴러 다니며 밤이나낮이나 폰과 티비를 켜 놓고 혼자만의 여유를 느끼며 산다.
그러다가 필 받으면 기타나 드럼을 사정없이 치면서 동네가 떠나가도록 노래를 부르고...주말이면 쏠쏠거리고 돌아다니길 좋아한다.
나와 반대로 멋 부리기를 좋아해서 내 옷이 장롱의 한 칸을 차지 한다면, 남편은 세 배 정도 이상의 옷들을 보유하며 제법 멋을 부린다.
냉장고도 대형이 두 댄데...
게 중 한 대는 딸과 내가 사용 중이고
한 대는 남편 전용이다.
각자 먹고 싶은 것들을 사서 먹으면서 식사 때만 같이한다.
오늘은 모처럼 남편 냉장고를 청소 해줬다.
끄집어 내고 씻고 말리고...
버릴 건 버리고...
채소실엔...복숭아와 자두, 사과만 있던데 특히나 참외를 좋아한다.
그리고 건강을 위해서
지난 달에 러시아서 사온 꿀 두 단지와 화분, 오미자 말린 것, 돼지감자, 여주, 인진쑥, 홍삼, 마늘즙 등등 몸에 좋다는 온갖 것들을 두루 섭취한다. 주말이면 또 사서 쟁여두고...
아마도 저녁에 와서 냉장고 문을 열어보고는 깜짝 놀랄 듯....넘 깨끗 하여서...
그리고 직장 다니는 딸이 한 명 있는데 까칠하다.
평상시엔 방을 돼지우리처럼 해놓고 살다가, 맘 내키면 대청소 한 번씩 해주고, 아님 보다못해 가끔씩 내가 한 번씩 해준다.
엄마인 나는 직딩 딸을 위해서 식사와 빨래를 담당 해주고 사는데 전혀 고마움을 표시하지도 않고 산다.
낭비벽이 심해서 하루도 빠짐없이 택배가 오는데
그 내용물을 보면,
옷, 화장품, 신발, 책...인터넷 쇼핑 중독이다.
재태크 관련 말을 해주면 짜증을 낸다.
집에 오면...
엄마가 해주는 밥을 먹고
엄마가 세탁 해놓은 옷을 입고 공주처럼 지내다가 직장만 다닌다.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아 헬스장 등록, 필라테스 등록해서 틈틈이 다니고
영어에 한이 맺혔는지 매일 넷플릭스에서 영화를 본다. 덕분에 나도 공짜로 넷플릭스 깔고 사용 중이다.
영어는 워낙에 잘하는 편인데 회화가 안 된다고 주 1회 강남 회화 학원을 다니고 얼마 전엔 캠브리지 어학원 다니면서 캠브리지 자격증 셤도 봐서 따 놓았다. 직장 변경 계획이 있다고 하면서...
월급은 좀 타는 것 같은데 생활비는 전혀 안 내고 산다.
양심불량인 듯한데 달라고는 못하겠더라.ㅋㅋ 그닥 바라지도 않지만...
그리고 나는 에어컨 빵빵 틀고 혼자 거실에서 살아 가는데...
내멋대로 잘 살아간다.
가족들에게 조금 도움을 주고(세탁, 요리 정도)
나머지는 내 갠적인 자기계발 및 힐링, 재태크에 관심을 좀 가지면서 사는 편이다.
세 식구 각자 따로 또 같이 살아가는 게 요즘 대세인 듯한데...
주변을 봐도 나와 사뭇 다르지가 않더라.
가족이라도 각자 피해주지않고 서로 조금은 배려하면서 편하게 지금처럼 살아가는 게 좋은데 조금은 가족들의 유대를 위해서 대화의 장을 좀 더 가져볼까는 한다.
그 주제는 건강, 재태크 정도다...지금 과제로는...
즐겁고 다양하게,
단조로움 탈피하고 야물게 살아줘야겠는데...
현실은 생각보다 녹록지않고 가족들의 적극적인 호응이 뒷받침 해주지않아서
가정의 행복을 위해 가장 책임감이 많은나는 어떻게 살아야할까 매일 딜레마에 빠져 고민한다.
더 나쁘지는 않게 더 좋아지게 현재를 업그레이드 시키는 것을 지향한다만...ㅋㅋ
가족들의 관심이 아주 필요한데...어쩜 셋이 너무나 개성이 강하게 살아가다 보니....한 집안 세 식구 따로 또 같이 공존하는 중이다.
댓글목록
오래사는 비결! 따로국밥!!
냉장고 청소를 해 줬어요?
보사 님은 확실히 분리가 잘 되어있네요ㅎㅎ
우린 집안 일은 오로지 내몫인데
에잇!! 억울해^^
영화같아요
영화보는듯 파노라마가 지나가는데요?
저도 아이가 크면 저런 상황이겠죠? ㅎㅎ
대화보다는 단톡을 주로 이용하고 있다는 것도 문제점인데...
이러다가 디지털 노예로 살지는 않는지... 다가 올 AI시대는 또 어떨지...시대의 패러다임은 점점 아날로그를 멀리하는 것 같다.
맘 맞추기가 워낙이 힘들어야 말이죠.
대충... 봐도 못본척...알고도 모른척...
--말 시작하면 감정만 상하니까 닥알녀석 좀 맘에 안들어도 대충 둬 둡니다.
글게요. 다들 성인이 되니 개성대로 살아가는갑다 해얄지....ㅋㅋ
돌이켜보면 아이들 유년기에 가장 행복했던 것 같아요. 엄마 좋아하고 말 잘 듣고 엄마의 손결이 필요할 때....이젠 해줄 게 많지가 않네요. 비록 여유는 생겼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