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반 고등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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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leU 댓글 0건 조회 782회 작성일 23-10-31 09:45본문
자반 고등어
처음부터
배알도 쓸개도 없는 것은 아니었다.
등골 갈피 갈피마다
차곡차곡 뿌려둔 이름들은
소리도 없이 녹아
살 속으로 끼어들었다.
배알을 내어 줄 땐
소화시키지 못한 애비가 불려 오고
쓸개마저 떼어 주려 하고
푸른 칼끝이
아는 아픔 모르는 슬픔조차
훑어내고 있었다.
바람으로 말라가는
꾸덕꾸덕한 비린내 따라
신문지 누렇게
따라 비리고
목 잘린 세월은
지르는 염장도 삼삼히 하였다
칼끝으로 너를 발라낸다
차마 넘기지 못한 숨에도
아득히
꿈을 꾼다
등에 지고 온
푸른 자유
바늘에 입이 꿰여
푸득거리며
다 잊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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