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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유있는참견 댓글 27건 조회 1,379회 작성일 19-02-08 12:53본문
스스로 믿는
생명력이 강한 사람이라,
그저 견딜수 있는 정도면... 행복한 거라 착각을 했을지도요.
그래서 쉽게 행복하다 말하고, 쉽게 죽을거 같다.... 란 말을 하는지도요.
나쁘지 않은걸 좋다고 여기며,
싫지 않으면,,, 괜찮다 여기며
아흔아홉이 문제여도 딱하나 사람스러운 부분을 애써 찾아내고 존경이라 이름붙였는지도요.
***제 나이 열살이던 가을,
아부지는 산골 살림을 바리바리 실어 언니,오빠,그리고 동생만 데리고 대구로 이사를 했어요.
일곱이나 되는 자식들을 키워내기가 산골살이로는 엄두가 안나셨던가봐요.
언니,오빠는 고등학교를 다녀야 해서, 두살위 오빠는 곧 중학교 진학을 해야해서
막내인 동생은 아직 어려서....모다들 데려가시고
국민학교 3학년이던 저만... 할머님 곁에 맡겨졌죠.
울 할머니는... 가슴에 커다란 상처를 안고 살아가시는 분였어요.
(이건 나중에~)
새벽에... 한맺힌 염불을 외시기도 하고, 낮동안에도... 주변 산밑을 도시며 가시덤불을 뜯으시기도 하고
눈발이 날리는 초겨울에... 괜스레 창출을 캔다고 호미와 곡갱이를 들고 앞산을 가시기도 해요.
----어린 저를 데리고,,,
나무를 하실거면 산에 올라가서 제대로 된걸... 하시면 되지 왜 가시덤불을 뜯으시는지
먹지도 않고... 앞마당에 그저 말리다 버려졌는지 어쨌는지 모르겠지만,
그 추운날 창출은 왜 캐러 다니셨는지...
먹는건 또 어쨌게요.
밥인지, 고구만지,감잔지,,,때로는 죽인지... 국수인지 애매한것들을...
엄마아빠도, 언니오빠도... 아무도 기댈사람 없는 저는...
한마디 원망 못하고 할머니를 쫓아다니고, 싫단 말 한마디 못하고...그것들을 먹고 살아야했어요.
엄마는.. 한달에 한번? 아니면 두달에 한번... 산골 집엘 다니러 오셨어요.
(엄마도...힘드셨겠죠. 차를 서너번씩 갈아타며 와야했고, 대구에도 많은 식구들 살림이며 틈틈히 부업이며..)
엄마가 오셨어요.
너무도... 좋아서 밤새... 엄마 손을 놓치 않고 잤죠.
불안한 잠자리에서 틈틈히 엄마가 내 곁에 잘...있나 몇번이나 확인을 했던거 같아요.
아침이 되었죠.
엄마가...저한테 심부름을 시켜요.
아랫동네 가서 뭔가를 사오래요.
싫은데...정말 가기 싫은데... 엄마한테 약속을 받았어요. 나 없는새 가지 않겠다고....
조막만한 계집애가... 마구 달려요. 하매 나 없는새...엄마가 첫차라도 타고...가버릴까봐서
그 뭔가를 사고.. 힘껏 달렸는데... 이제 조금만 더 가면...집에 다 와가는데.... 첫차... 그 버스가... 제 앞을 지나요.
그 안에..... 엄마가 .....타고 있었어요.
꾸부정하게 의자를 짚고서서... 저 한테 손을....흔들어요.
손에 들고 있던... 그 뭔가를 저는.... 버스를 향해... 힘껏 던져버렸어요.
그리고.... 그 자리서 마구 뒹굴며 울었죠.그래도 버스는 멈추지 않고 달리죠.
한참을....그렇게 울었는데, 아무도...저를 달래주지 않아요.
울다 지쳐... 추적추적... 집으로 걸어들어오는데.... 할머니가
심부름 갔던...그 물건 어딨냐고...저를 닥달해요.
전... 뭐라 답을 못하고,, 울먹울먹 하다가.... 마구 내달려요.
그러고... 누구넨가 밭두덕에 덩그랗게 쌓아둔 돌무더니에 기대 앉아서 더 남아있던 울음을 쏟았어요.
서둘러 심부름을 다녀올양으로... 난 맨발에 고무신이라 그 와중에도 발이 너무 시려서 ...또 울고,,
그 매섭게 불어오던 찬 바람은 결국 눈발을 내리고,,,
====난... 그래서 무엇을 쉽게 떠나보내지 않게 됐어요.
그 어린날 겪어냈던 상실감이 너무 아파서~
댓글목록
ㅎㅎㅎ 여자분 맞죠? (성별확인 필수)---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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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이유가 있는 님
명절은 잘 보내셨는지요?
반갑습니다
저녁 많이 드시고 예쁜 꿈 많이 많이 꾸세요
ㅋㅋ 그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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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이들을 품는 참견님의
마음의 근원을..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이 낯익은 느낌은 뭘까요???--우리 충분히 아는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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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저는 다른사람들도 다 저같은 줄 알고
익명이 아닌 대부분의 글들과 같이 생각하고 무심코 클릭했다가..
그런 아픔이 있으셨군요
곁에 있다면 따뜻하게 한번 안아드리고 싶습니다
참님.. 이리 오세요~~ 토닥토닥 ^^
ㅎㅎㅎ 여자분 맞죠? (성별확인 필수)---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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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슬프다. 정말!!!
전 상처라 부르거든요? 가슴에 이런 상처가 있는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는데
나도 슬픈상처 가슴 밑바닥에 꽁꽁 숨기고 사는데 ㅎ
안물안궁? 안 토해 난 ㅎㅎ
ㅎㅎ 별루 아프진 않아요.ㅋ 뭐
엄마 아빠도... 자식욕심과,부모에 대한 도리로...어쩔수 없는 선택이셨을거니까~
아... 얼마나 서럽고 슬펐을까요...
그 감정이 고스란히 전해져서 가슴이 너무 아프네요...ㅜㅜ
꽉 안아드리는 수 밖에...
ㅎㅎ 내가 은유님 안을께요. 가만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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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 3학년이면 사실 엄마손길이 많이 필요하고 ~ 감수성도 한창 예민해질때 이지 않나 싶은데..
할머니 께서 정이 많으시고 잘 돌봐주신다 한들 엄마만 뫃못하죠.
참견님 어린시절이 눈에 보이는듯 하네요~~
어께 두드려주고싶네요~
긍까루... 언제어디서든 제가 보이면.. 열일 제치고 후다닥 달려오셔야는 겁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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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눈물이 글썽해 지네요
너무나 아픈 어린 추억들이 지금도 참님
마음을 감싸고 있는것 같아 내마음도 아프네요
나도 어릴적 어머니가 다 버리고 갈번 했다는데
내가 그렇게 치맛자락 잡고 놓질 않아서
행복 찾아 못가셨다고 ....
그래서...지금껏 곁에 계신가봐요.
엄마랑 함께 살수 있어서...좋으시겠어요. 젤 부러운..부분~
울엄마는.. 제가 함께 살자고 그렇게 보채도...아부지랑 있어요.(놀부 아부지)
그래도 지금 서로 볼수있어서
얼마나 다행이에요
넘....멀어 ㅠㅠ 하루 날잡아야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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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이상 밑으로 댓을 못다네..ㅠ
견딜만?...이라. 다행이네..
그럼 엄살이구먼? 엄살인걸로..알것슴..ㅋ
타고난 건강체질이라고 수차례 말했구만.. (콧물만...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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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생각보다 덜 추워.
바람이 안불어서 그런가?
저녁때 언니 퇴근할때가 걱정이여~
순간이동? 이런거 누가 좀 만들면 좋것네..ㅋㅋ
코앞이구만....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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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싸람이~~~~ ㅋㅋㅋㅋ
ㅡ,ㅡ;;
토닥토닥..
그 어린것이 얼마나 서러웠을까..
이제는 내가 그대곁에 있으니 언제든지 기대시오...
지금은 내가 기대고 있지만..ㅋㅋ
우린 비슷한점이 참 많아...
그래서 얘기하다보면 깜짝 놀라고..ㅎㅎ
그대에게 힘이되고 위로가되는 그런 존재로.. 곁에 있어줄께.
^^* ........요거 쓰니까 그사람 생각난다. 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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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ㅠ
그나저나 그 글을 읽긴 한걸까? ㅠ
모르지.......ㅎ 댓글 못달아 미안하다셨으니...읽으신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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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셨을꺼야..
몸은 좀 어때? 좋아졌어?
감기약 먹으면 졸립던데..ㅠ
견딜만.......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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