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 항해 8일 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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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물처럼바람처럼 댓글 16건 조회 954회 작성일 23-04-16 08:11본문
안녕하세요? 잘들지내시쥬?
저는 부산을 향해 밤낮으로 항해를
하고 있습니다.
한국과의 시차는 현재 2시간
거리는 많이 줄어서 2100마일 정도
더 가야 합니다.
어선들은 속도가 겨우
시간당17~20km 나옵니다.
그것도 그나마 뒷바람을 받아야
바듯이 20km 정도 나오는데
측풍을 받다보니 파도가 자꾸
뱃전으로 들이치고 있네요.
아직도 9일을 더가서 부산 앞바다에서
하루를 정박 했다가 26일 아침7시쯤
입항예정입니다.
현재 위치는. 북위 18도 40분
경도는 동경 159도 50분.
헤딩 295도로 8일째 항해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괌에서 북동쪽 930 마일 해상을 지나고
있고. 18일 오후 7시쯤 괌하고 가장가까운거리
북북동쪽 으로 246마일 지점을 통과해 (체리님 뱃고동 울려도 안들리겠슈..기냥주무셈 ㅎ)
22일 오후 5시쯤 일본 큐슈 남단과 타네가시마 해협에 진입할예정입니다.
조업이 끝나고 귀항하는 동안 배안에 선원들은
무슨일을 하며 지낼까요?
힘든 조업이 끝났으니 띵가띵가 놀면서 가야 할것같지만..
18개월동안 해수와 염분에 찌들어 선체 곳곳에 녹이나고 부식된곳을 벗겨내고 갈아내고 다시 페인트를
칠해야 합니다.
사용했던 어구와 각종부품들을 갑판에 싹다 꺼내서 모아놓고 작업을 합니다.
파도를 가장많이 뒤집어쓴 선수 갑판은 페인트 전체를 다 까내고 사비페인트를 다시 칠하고 그위에
출항할때 모습처럼 다시 페인트를 칠하게 됩니다.
날씨가 좋아져서 바다가 좀잔잔해져야 빨리 페인트 작업을 마무리하고 선원들도 좀쉬면서 가야 할텐데
날씨는 하늘의 뜻이니..
정히 안되면 가다가 배세우고 하루정도 페인트 마무리 (파도가 들이치는 우현쪽) 하고 갈생각입니다.
저는 그사이에 입항서류들과 회사에 제출할 서류들
과 인수인계 품목들..
항해.통신.의약품.사무용품.주방용품 .갑판소모품등
모두 재고 파악해서 인수인계서 작성하고
수리조선소 도킹해서 수리해야할 수리 신청서까지
아직 할일이 많이 남아있고..
주야 4시간씩 저를 포함한 항해사 3명이 항해 당직을 서며 부지런히 가고 있습니다.
부산에 입항해도 바로 집으로 가는건아니고
하역 하고 ..다시 수리조선소로 가서
도크에 상가 하고 후임 항해사에게 인수인계
까지 마무리 해야 이번 항차를 비로소 마무리
하고 집에 갈수 있습니다.
입항당일 아침
집사람과 아들이 온다기에
후추 델고 오라했는데 데리고 올래나 모르겠습니다.
원체 얼띠기 방안퉁수 고양이라..
이제 10여일 후면 긴 여정이 끝나가네요.
태평양에서 나름 놀만큼 놀았다 생각되어
다음엔 남극해에 가서 놀아보는걸로
나는 결정했는데..
그 회사가 날 써줄지는 모르겠네요.ㅎ
일단부딪혀 보능거지 머~~
댓글목록
고생이 많으십니다. 체리님이 괌에 사시나보군요. 배를 만들 때 녹 안 슬고 부식 안 되게 철판에 아연 도금해서 만들면 페인트 안 칠해도 될텐데요. 비용이 많이 들어서 문제일까요? 남극해는 추워서 작업하기 더 힘들 것 같은데 컨테이너 화물선을 타는 게 좀더 편하지 않을까요? 미주, 중동, 유럽에도 가 볼 수 있구요. 무사히 귀국하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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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름과느림이 공존하는 세상에서
그동안 빠름만을 추구하며 살았던듯 해요.
차로 다섯시간이면 갈정도의 거리를
배로는 하루 낮밤을 꼬박 가야할정도로
느리다보니..서서히 익숙해져 가는듯 합니다.
저도궁금 하네요.
이녀석이 못알아보고 하악질 이나
해대는건아닐찌..ㅎ
글쎄요. 아직까지 아연도금 철판으로
배를 지었다는 이야기는 못들어봤네요.ㅎ. 똑똑한기술자들이 가장적합한 소재로 만들었겠쥬~ㅎ
1년짜리 남극해 가는배 한번 더타고나면 화물선으로 옮기긴 해야 하는데..
더 늙기전에 고속여객선 선장이
최종 목표다보니..
나이 먹는게 자꾸 아쉽네요.
말년 병장처럼ㅋ 요즘 하루하루가
참 길겠어요
열흘남짓 남았네요
동안 수고하셨습니다^^
집으로 돌아오시는 시간이라
하루라도 빨리 오시고 싶을 듯 하네요
다음에는 남극으로 ~~
짱 부러운 인생입니당 ㅋ
자주 안오다보네
오늘에야 글 봅니다
이미 부산에 오셨네요
동안 수고 많았습니다
긴 시간 잘 마무리 하시고
이제 상봉한 가족들과 행복한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세월이 빠르네요. 본인은 인고의 세월이겠지만. 무사히 귀국 하셔서 푹 쉬면서 즐거운 삶 사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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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1주일후면 부산 앞바다에 도착 예정이네요.
건강잘챙기시길 바랍니다.
와~~ 대단하십니다...!!!
부럽기도 하구요...
저도 배타고 대양을 누비는 그런 꿈이 있었드랫죠...에호~
남은여정 무탈하게 잘 마치시길 바랍니다!!!
노다가 하시느라 고생많으셨겠습니다.
쪽지 확인 바람미다.
헉!!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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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를 하루이내면 다 오갈수 있는 거리를
배는 한달여가 걸린다니 하루가 여삼추겠어요
후추가 못알아보면 서운해서 우짜지
후추야 처신 잘해라이
고급 참치가 기다리신다ㅎ
빠름과느림이 공존하는 세상에서
그동안 빠름만을 추구하며 살았던듯 해요.
차로 다섯시간이면 갈정도의 거리를
배로는 하루 낮밤을 꼬박 가야할정도로
느리다보니..서서히 익숙해져 가는듯 합니다.
저도궁금 하네요.
이녀석이 못알아보고 하악질 이나
해대는건아닐찌..ㅎ
그냥 멀찌기로 슬쩍 지나가겠다고효?
STARBUCK 선장을 유혹하는
사이렌의 꾀꼬리같은 노래소리를
싹 무시할 수 있다굽!? ㅋ
부산항 무사귀항 하소요 ^^
수년전에 괌을 20여일사이에 세번을
간적이 있었습니다..
사이판을 들어가기위한 비행기 환승 때문에 그때마다 괌공항밖 마당 까지만
나가봤었는데..
이번엔 스쳐 지나가지만 언제고
다시 가볼날이 있겄쥬?ㅎ
집으로 돌아오시는 시간이라
하루라도 빨리 오시고 싶을 듯 하네요
다음에는 남극으로 ~~
짱 부러운 인생입니당 ㅋ
가다보면 도착 하겄쥬?ㅎ
내돈 주고도 가보기 힘든곳을
돈받아가며 갈수있다니..
구미가 확. 당기더라구요.유빙이 떠다니고 혹등고래의 비릿한 숨소리를
느껴볼수 있다는곳..
저도 한번 가서 눈에 담아봐야쥬.. ㅎ
말년 병장처럼ㅋ 요즘 하루하루가
참 길겠어요
열흘남짓 남았네요
동안 수고하셨습니다^^
그러게요..생각해보니..
참 멀리도 나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육지에 도착하면 그동안 바짝 힘주고
있던 두다리에 힘이 풀려서 걸을수
있으려나 싶기도 합니다.ㅎ
고생이 많으십니다. 체리님이 괌에 사시나보군요. 배를 만들 때 녹 안 슬고 부식 안 되게 철판에 아연 도금해서 만들면 페인트 안 칠해도 될텐데요. 비용이 많이 들어서 문제일까요? 남극해는 추워서 작업하기 더 힘들 것 같은데 컨테이너 화물선을 타는 게 좀더 편하지 않을까요? 미주, 중동, 유럽에도 가 볼 수 있구요. 무사히 귀국하시길 바랄게요.
좋아요 2
글쎄요. 아직까지 아연도금 철판으로
배를 지었다는 이야기는 못들어봤네요.ㅎ. 똑똑한기술자들이 가장적합한 소재로 만들었겠쥬~ㅎ
1년짜리 남극해 가는배 한번 더타고나면 화물선으로 옮기긴 해야 하는데..
더 늙기전에 고속여객선 선장이
최종 목표다보니..
나이 먹는게 자꾸 아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