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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반 고등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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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leU 댓글 0건 조회 873회 작성일 23-10-31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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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반 고등어

 

처음부터

배알도 쓸개도 없는 것은 아니었다.

 

등골 갈피 갈피마다

차곡차곡 뿌려둔 이름들은

소리도 없이 녹아

속으로 끼어들었다.

 배알을 내어

소화시키지 못한 애비가 불려 오고

쓸개마저 떼어 주려 하고

푸른 칼끝이

 아는 아픔  모르는 슬픔조차

훑어내고 있었다.

 

바람으로 말라가는

꾸덕꾸덕한 비린내 따라

신문지  누렇게

따라 비리고

 

잘린 세월은

지르는 염장도 삼삼히 하였다

칼끝으로 너를 발라낸다

차마 넘기지 못한 숨에도

아득히

꿈을 꾼다


등에 지고

푸른 자유


바늘에 입이 꿰여

푸득거리며 

잊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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