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사년 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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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물처럼바람처럼 댓글 2건 조회 137회 작성일 25-01-01 05:21본문
복 많이들 받으시라요.
물론 음력으론 아직 한달여가 남았지만..
살다보니 어느새 1갑자 를 살아보게 되었다.
아직도 내공이 부족하여 내공을 더쌓으려면
한 5갑자는 더 살아 봐야 할텐데..
살아질랑가~ 어쩔랑가 모르겠네..
12월 14일
이른 아침 가벼운 백팩 하나만 둘러메고
숙소를 나왔다.
감천항부듯가의 아침공기는 제법 쌀쌀했다.
오후2시 출항을 앞두고 마지막 선내 점검과
마무리를 갑판장에게 지시해두고 전날 미리
가져다놓은 캐리어의 옷가지와 소품등을
정리 했다.
이미 오전부터 회사 협력업체 분들과 수리기간동안
수고해주신 각부분 엔지니어분들
그리고 회사 지사장이하 직원 분들도
많이들 와주셨다.
나름 성대한(?) 환송 출항식을 마치고 예정대로
오후 2시 우리배는 감천항1부두 4번석에서
홋줄을 풀고 예인선에 이끌려 이안을하고
부산 VTS 에 출항보고를 했다.
방파제를 빠져나오며 남서쪽으로 방향을 잡고
서서히 속도를 올렸다. 그래봐야 시속 10노트
정도 (시속 18.5km)
호주미나미 에서 올라오던 코스를 다시 되집어
발리 해협 까지는 똑같은 코스로 내려가게 된다.
제주도 남서쪽을 지나 동지나해를 지날무렵
수백척의 중국어선들이 지뢰처럼 깔려있다.
조업중인 선박은 항해하는 선박이 피해가야만한다.
바람은 거세지고 파도는 일어나고 있었다.
덕분에 배의속도는 8노트 내외로 현저하게 떨어졌다.
대만과 오키나와 사이를 지나 오른쪽에 필리핀 루손
섬을 끼고 178도로 방향을 잡아 1200여 마일을 내려왔다.
중간에 물에 살짝 잠겨서 안보이는 굵은 로프가
배의 선수에 걸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급하게 배를 세우고 로프를 잘라냈다.
만약 스크류 쪽으로 말려들어갔으면
바다한가운데서 오도가도못하고 예인선을
불러 끌려가는 신세가 될뻔했는데 용왕님께서
보우하사 다행히 오후 시간이라 눈에보였기에
천만다행이었다.
밤 이었다면 그냥계속 로프를 건채로 항해하다
큰사고로 이어질뻔 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필리핀 남단 끝까지 내려가 필리핀.동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세나라가 접한 서태평양 끝단에 접어들어 인도네시아의 칼리만탄과 슬라웨시 섬사이를
통과 하는데. 이 바다가 꽤나 넓고 어족자원도 풍부하여 조그만 조각배도 많고 빠야오 라고 바다에 띄워 놓은 그물들이 곳곳에 지뢰 처럼깔려있어서 밤이면 레이다를 1.5 마일로 땡겨야 보일 정도라 정신을 바짝 차리고 항해를 해야만하고 또 굵은 통나무들이 떠다녀 이리저리 피하기 바쁘다.
그렇게 12일 반나절 만에 발리 해협을 통과 했다.
13년전에 가족들과 발리여행을 했던적이 있었는데
그때 기억이 또 한번 떠올랐다.
1000명의 신을 모신다는섬 .
누사두아의 비치발리호텔.
베노아의 선셋크루즈.
꾸따해변의 씨푸드와 낙조.
절벽사원
디스커버리 쇼핑센타 등등.
인도양에 들어서고 서서히 배도 속도가 붙었다.
원래 모리셔스 까지 26일 예정했는데
마다가스카 로 변경되면서 3일 정도른 더가야한다.
이번 조업지는 마다가스카의 영해안에서 입어 조업을 할예정이다.
돈을내고 영해안에들어가 옐로우핀을 잡을예정이다.
조업후 하역도 마다에서 하게될것같다.
그러면 입어료를 절반가까이 깎아준다니.
아마도 3월 10일쯤까지 마치고 케이프 타운으로
들어가 4월1일부터 다시 대서양 미나미 조업을
해야한다.
파도지옥으로 다시 가는게 두렵고 힘들게 뻔하지만
그래도 먼저 경험이 있으니..조금은..견딜만하지 않을까?
근래.
출항후 하루에 수십번씩 같은 노래를 듣고있다.
박혜신의 "비의초상"
들을때 마다 가슴한켠의 살을 도려내는듯한?
저릿함이 느껴진다.
왜 인지는 들어보시면 알수있지않을까싶다.
누구나 한번쯤 겪었을법한 감정이입..
오늘 시간을 한시간늦춰. 한국과 시차는
-3시간이다.
아직 당직교대시간 2시간이 더남았다.
기나긴.항해.. 지겹다.
하지만..시간은 여전히 흘러가고 흘러간다..
(사진한장 올리는데 시간이 너~~~어무 오래걸려 다른 사진들은 포기)
2025년 새해에는 모든분들 건강하시고
가정내 평안하시고
이루시고자하는 모든일들이 뜻대로 되시길
기원 합니다.
댓글목록
잘지내시죠 노을님.
11개월 남았네요.ㅎ
노을님 께서도 희망의 2025년 되시고
인생최고의 한해가 되시길 빕니다.
늘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원양어선
올 한해도 무탈하게 항해 잘 마치고 귀항
하시길 빌어요
늘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원양어선
올 한해도 무탈하게 항해 잘 마치고 귀항
하시길 빌어요
잘지내시죠 노을님.
11개월 남았네요.ㅎ
노을님 께서도 희망의 2025년 되시고
인생최고의 한해가 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