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과 성취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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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드는 생각이다.
몇 해 전에 오사카 놀러가서 백화점 쇼핑하던 중 아주 편한 구두를 하나 사게 되었다.
가격도 10만 원 정도로 부담 없으면서 가볍고 디자인도 심플하면서 맘에 아주 들어 샀던 신발이었다.
몇 번 신었었고 그러던 어느 날엔 비가 억수 내렸었는데 그 신발을 신고 일하러 나가게 되었었다.
귀가 후 와서 보니 그 구두 앞 주둥이가 비를 맞고난 후 쭉 아귀처럼 벌어져있더라.
그래서 좀 지난 이후
맘 잡고 구두수선방을 찾아서 고쳐 신으려고 갔더니 그 주인 남자가 구두를 고칠 수 없다고 거절 하더라.
본드로 붙여지지도 않는다고....
포기하고 몇 년이 지나고
이곳에 이사오면서 버릴려고 하다가
그래도 버리긴 너무 아까워서 직딩 사무실앞 도로에 있는 구두가게엘 갖고 갔더니
그 아저씬 2000원에 고칠 수 있다고 하더라.
2000원 주고 고친 구두를찾아 관찰 해보니 본드로 아주 야물딱지게 잘 고쳐놔서 요즘 아주 잘 신고 다닌다.
오늘도 코코에 신고 다녀왔다.
그냥 잠시 생각에...
어떤 사람은 돈 되는 일만 하려고 하고
또 어떤 사람은 다소 귀찮고 돈이 안 되더라도 최선을 다해 자신의 일을 사랑하면서 성취감에서 오는 행복이 돈보다 더 크다는 의미를 두고 사는 두 부류의 사람들에 대해서 생각해 봤다.
어떻게 사느냐는 내 맘인데
나도 돈 보다는 내 삶에 의미주는 일, 행복한 일에 더 초점을 두면서 살아가고싶다.
돈이 중요하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귀한 인간의 행복이 뭔지에 더 올인하고싶어진다는 생각이 든다.
속세에서 타인의 행동들을 관찰하면 내 인생의 가치관이 정립되는 것 같다.
잠시...
할일 없어서 찰나의 생각을 적어보는 봄....ㅋㅋ
댓글목록
사람마다 저마다 가치관이 다르니.. 옳다 그르다 할순없겟지만..
예전 울동네에 목욕탕앞에 조그만 부스에서 구두도 닦아주고 수선도 하고
가방.우산~등 못고치는거 없이 고치던 양반이..
입소문이 나서.. 장사도 잘되고..
결국 아파트 상가안에 점포 얻어서 옮겼는데..손님이 더 많아졌음..
성실하고.. 무조건 가져와보라 하고 웬만하면 다 고쳐주니..
소문난 장인 이 다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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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실과
구두굽 가는 곳은
단골 정해 놓게 가게 되는 것 같아요
일도 한 분야에세 10년 하니
조금 알 것 같기도 하고요
하다 보니 일과 생활의 가치를 조금은
느끼기 시작하는 것 같아요, 제가요 ^^
쉼방에 있을 때
여기 저기 댓글 다는 일이
심적으로 부담스럽고 그랬어요
쉼방은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곳이라
댓글 달고도 계속 신경 쓰이는 일이 많았어요,
소심해서 ㅎ 좀 나아지겠지요 ?
보사님 글 올려주시니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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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어님 저는 쉼방은 잘 모르지만
편하게 읽고 싶은 글 읽으시다가
댓글 쓰고 싶으신 곳에 쓰면 어떠실까요
욕설 악플만 피해서... 가 아니라
잉어님은 그런거하고는 뭐 거리가 머실 거고...
그러잖아도 보사님의 글은 자주 못 보는지라
저도 더 반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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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 원 받고 고친 사람은 장인 정신으로 할 거예요
점점 그런 사람이 줄어드는 추세죠
10만 원 주고 산 신발을 하마터면 다시는 못 신을 뻔했네요
잘 하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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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던 작던, 묵묵히 정진하면서 성취하시는 분들 뵈면
닮고 싶고, 배우고 싶고... 고무돼요.
그때 그 신발은 안 버리시길 정말 잘하셨네요^^
신으실때 마다 고마우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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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요
구두는 아니었지만 저도
어느 곳에서 안된다고 해서 절망? 포기? 하고 있었다가
다른 곳에서 해결한 적이 있습니다
누구나 생활 속에서 접할 수 있는 일을 계기로
찰나에 깊은 생각을 하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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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요
내가 애착가는 물건을
함부로 다루지 않고
누군가 소중히 다뤄줘서
맘에 쏙들게 고쳐주었을때의 희열이란....ㅎ
전 거의 20년도 넘는 카우보이?반부츠
베베토 그걸 굽만 두번 갈아
아직도 가을엔 신어요 ㅎ
또하나 10년이상된 썬구리 ㅎㅎ
새로 딴걸 해도 쓰던것만 쓰게되는
전 썬구리를 비가오나 눈이오나
바람이 부나 항상 두개를 번갈아가며
쓰고댕겨요 ㅋㅋ
유독 질리지가 않고
살려고 해도 그와 같은걸 찾기가 쉽지 않아서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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캬..찰나에 이런 멋진 생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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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많이와도 신발 주둥이가 야물딱지게 닫고서 벌어지질 않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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