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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토크박스 댓글 7건 조회 1,520회 작성일 21-04-02 15:07본문
오래전부텀 아부지만 보면
놀부영감이라며 도끼눈을 뜨는 난
알고보면... 그 놀부영감의 사랑마저 먹고 자란셈이다.
스무살
산골 우체국 시절
그 자취방 문앞에 놓여있던 큼직한 핫도그 두개도 그렇거니와
공과금 납부하러 오신날이면,
안으로 드셔 차라도 한잔 하시라는 국장님의 간곡한 청을 거절하신 이유조차도
'그래봤자 쫄따구... 니 손으로 끓여주는 커피잖냐~!' 하시던 것도
그 냥반 딴에는 막내딸 아끼시던 마음이었던거다.
삼밭에서 목돈을 만지던 때도
한여름 뙤약볕을 일궈 담배를 수매할때도
'메이커로 사~' 구태여 옷값을 던져주시고,
결혼을 며칠 앞둔 그 봄날에도
아부지와 크게 한바탕 쌈질을 하고
배웅도 않던 미운 딸내미한테 3만원을 쥐어 주시며
'고기 사먹어~' 하시던 뒷모습도
서울 생활 1년
번동 언덕배기 단칸방을 찾아왔을 때마저도
'우리 미란이가 이런데서 살았냐~! 당장 집 새로 알아봐'
언성을 높이신 것 조차 다 사랑이셨던 건데...
내 젊은 시절을 돌아보면,
세상 제 위에 사람없고, 제 혼자 잘난양 오만했던 이유가
그... 든든한 아부지의 사랑덕인데...
*제가 다 늦게 철드나 봅니다.
댓글목록
미란이여~~?
ㅎㅎ
모르셨구나~ㅋ
좋아요 0처음 알았어유~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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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이 넉넉하신 아버님
부럽네요
울아부진 무섭기만 했거든요
울압쥐가... 말 그대로 놀부세요 ㅠㅠ
좋아요 0긋 브런치 글 읽는 느낌 받습니다 자주 적으시길 good 잘 읽었어요^^
좋아요 0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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