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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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세작의정원 댓글 0건 조회 1,153회 작성일 21-12-09 20:05본문
숨어있는 은둔의 고수,
머 이런 게 아니고 향신채 '고수'
이 게 동남아 여행이 활발해 지면서
많이 알려졌지만
원래 중국요리에 향신채들이 많이 쓰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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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원적이 북 쪽이거든 황해도
나의 부계는 구한말 제법 큰 상인 집안이었어
중국과도 활발히 거래를 했고
일제강점기에도 살아남았지
그래서 나의 조부님은
자유로운(당시 기준) 집안에서
또 막내아들에게 너그러운 특권의 행운까지 겹쳐
일찌기 천주학을 접하실 수도 있었던 거고
음식에서 풍토까지 좋게 말해 이국적이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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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한국전쟁을 거쳐
서울에 자리를 잡고 나도 이 땅에 태어나게 됐는데
어려서야 뭘 알았겠어
엄마 쭈쭈 먹다가 어른들이 주는대로 이유식을 거쳐
단계별로 황해도 (한 집안)의 음식들을 섭취하게 된 거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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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세살때 시집 온 막내 작은엄마가
나 네살때 첫 임신을 했는 데
먹지를 못하고 시들비들 막달이 다 되가도록
입덧이 심해서 병원엘 가도 별무소용
친정음식을 대령해도 별무소용
조부모님이 이대론 안되겠다싶어
날 잡아 진지하게 물어보셨다네
.....................
막내작은엄마 답변은
음식에서 특히 김치에서 빈대 냄새가 나서 죽겠다고 ~
그당시만해도 층층시하 어려울때라 말을 못했던거도 있고
고수의 향이 그러한건데 잘 몰라서
입덧 때문에 생긴 자신의 문제로 생각하고 참았던거지
나는
어려서부터 습이 된건지
김치에 고수를 넣은 게 뭐가 다른지도 몰랐고
조부모님 처럼 중국음식도 일본음식도
그 어떤 향채도 별 거부감이 없었고
남쪽에서 많이들 먹는 방앗잎도 첨 먹었을때 괜찮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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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돌아가시고 김치를 사 먹었었어
여기 저기서 많이 주고 그랬는데 맛이 없어 솔직히
솜씨 좋은 모친덕에 내 할 줄 아는 건 없어도
입은 다락 임 ~ ㅋㅋ
홈쇼핑에서 파는 거 마트에서 파는 거
입소문 탄 거 어지간한 건 다 사 먹어 봤고
이제는 단골도 있고 하지만
포기김치 파김치 백김치 총각김치 다 따로 주문 함
전부를 다 잘 하는 집은 없다고 봐
나는 앞으로도 김장 할 생각 없고
다양하게 이 것 저 것 맛보다 갈 생각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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