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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이

작성일 20-09-03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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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나빵썸녀패닝 조회 1,924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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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갔는지

볕이 좋고 바람이 시원하여


수건 삶고  애들아빠 속옷을 푹푹 삶아 널었더니

온 집안이  세탁물 냄새로 향기롭다.


완연히 들어선 초가을이  살갛을  가실가실하게 만들지만

흠뻑 땀을 내고나니  아주  개운하네요


놀면 뭐해

이곳저곳 닦고 치우고  

하도 닦아놓으니  선반에 먼지도 없지만

그래도 늘 수순이란 걸 밟아놔야

맘이 깨끗해진다


4년 전 이맘때가 생각난다

볕이  마루 끝까지  들어와서

펄럭이는  빨래 그림자가 좋아

멍하니 바라보다  곧잘  잠이들곤 했었는데


그 집은 유난스레 볕이 좋고

멧비둘기 소리에 아침을 맞는 집

구르르르구!  


어느날 너무도 생소한 새소리에  경비아저씨케 물으니

멧비둘기람서  산비둘기라고 했었는데

조류 학자가 아닌이상  뭔지 잘 알 길은 없지뭐


암튼 오늘 지금까진 기분이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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