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설이 다가오니 격세지감~~ > 자유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현재 접속자 수 : 41명

자유게시판

3/설이 다가오니 격세지감~~

작성일 25-01-28 22:11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보이는사랑 조회 319회 댓글 4건

본문

남의 편은 늘 직장이 바빠서

명절이면 애 둘을 차에 태우고 머나먼 시댁 깡촌으로 설을 쇠러 갔었었다.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설 며칠 앞두고 시댁가서 청소 해 주고 음식 장만하느라 늘 등이 아프고 허리는 휘었던 듯...젊었음에도 불구하고 시댁가면 그렇게 쉬지않고 집안일부터 했었었다.


한 해는 요근래처럼 눈이 펑펑 오기에

아버님한테 전활 걸어서 눈이 오면 노면이 미끄럽고 위험해서 올해는 못 갈 것 같다고 하니까

아버님왈 눈이오나비가오나 꼭 와야한다고 역정을 내시니...ㅠㅠ


딸내미 초2, 아들내미 유치원생 차에 태우고 눈이 펄펄 오는데 그 머나먼 6시간 이상 걸리는 대장정의 길을 가다가

눈길에 차가 스르륵 돌아서 식겁 했다. 다행히 양쪽에서 차가 오지않아 사고는 면했음.


결혼 후 시부모님 돌아가실 때까지 그렇게 시집살이는 오지게 했었는데

울 시어머님은 또 음식솜씨 없고 집도 깔끔하게 해 놓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내가 가면 집안 대청소를  해야했고 밥도 며느리가 차려 줄 때까지 기다리는 스타일이라 젊어서는 요리도 잘 못해서 참 고생이 많았다. 지금처럼 유튜브나 네이버를 보고하던 시절도 아니어서 친정 엄마한테 전화해서 요리방법을 묻곤 했다.

갖은 고생을 하다가 맞지않은 결혼생활에 우울증이 심하게 와서 이래살면 안 되겠다싶어서 사회생활 시작했지만 주말이면 어김없이 또 전화를 하시니 안 갈 수가 없단말시.ㅠㅠ


이제 양쪽 부모님들 모두 돌아가시니 몸은 편한데 그 지난 했던 시절은 다시 돌아가고싶지 않고 그리움은 좀 남아있다.


여자는 뒤웅박 팔자라고 남자를 잘 만나야 하느니라아~~

그래도 그땐 젊고 힘이 세서 밤을 지새워서라도 열심히 일을 했다.


이제 몸이 아파 일도 못할 신세가 되니 모든 게 부질없구낭.


시골사람한테는 배우나못배우나 요리 잘하고 농사일 잘하는 게 최고로 치더라만.

울엄마 맨날 내가 그리 사는 걸 보고 억장이 무너져 하셨는데 울 아버지는 그래도 일 많이 하다가 죽은 사람은 없다고 하면서 맨날 도와 드리라고 했던 생각이나네.


깡시골에서 울엄마 나를 참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딸 덕을 좀 볼까 했었는데

시골로 시집 가서 맨날 고추 따고 감자 캐고 가을이면 콩털기 도리깨질하다가 왔다고 하면 속상해 해던 모습이 생각나네.


홀로 독신으로 살면서 부모님께 효도하고 싶었는데

인생이 참 어째 60년대 아낙 처럼 산 기간도 솔찮게 많았는데 우울증 안 걸리면 이상한 게 맞는고로

그나마 지금 화병이 없는 것은 미친듯이 싸돌아 다닌 것도 한몫하는 듯.ㅋㅋㅋ



추천6

댓글목록

나빵썸녀패닝
작성일

둘째 며느님인거로 아는디
으째  큰형님 노릇을 작은 동서가 다 했대요

앞으로 복 받을 일만 철철~~~~~~

건 글코
도리깨질 고추따기 하고 싶어요 힝~

좋아요 0
보이는사랑
작성일

울형님도 고생 많았어여
나보다 7년 전에 결혼 했으니 시집살이 옴팡지게 했다고 하던대여.ㅋ

좋아요 0
보이는사랑
작성일

울시엄니 내가 일을 잘하니까 맨날 부르시더라공.
난 그 무슨 일이든 시작하면 죽기아니면 까무러치기로 열심히 하거든
시댁 함 다녀오면 일주일은 앓아누웠었넹.

좋아요 0
보이는사랑
작성일

30대 힘도 세고 일도 열심히 하니 근육이 절로 생기더만
삶이 팍팍했던 30대가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절이었었네.ㅠㅠ
잃어버린 10년이여.ㅠㅠ

좋아요 0
전체 14,953건 1 페이지
게시물 검색
Copyright © 미즈위드 All rights reserved.
PC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