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생강나무
작성일 25-03-14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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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송이 하나 따서 문질러 보면 생강냄새 난다.
촌년이라 봄이면 친구들이랑 봄마중 다니던 시절도 있었는데
노란 복수초가 눈 속에서 가장 먼저 피고
생강나무가 노랗게 피는데 잎도 없이 꽃이 피는데 얼마나 예쁜지 모른다.
우린 그 노란 꽃을 따서 생강냄새 맡는 다고 코밑에 대고 킁킁대기도 하고
소꿉놀이 할 때 깨진 사금파리 살림살이로 좁쌀 밥 만들어 올리기도 하며 놀았다.
유년 시골에선 특히 깡시골인지라
농사 시에 밀, 수수, 차조, 조, 수수 이런 잡곡류들을 지었는데
차조는 밥을 지으면 찰지고 맛있었지만 조는 찰지지 않아 먹을 때 거칠고 딱딱한 느낌 나서 그닥 좋아하진 않았다.
밥 사이사이에 섞인 노란 조밥을 싫어 했는데 가끔 한 움큼씩 뭉테기가 나오면 정말 먹기가 싫었었다.
유년엔 그저 보드라운 이밥이 최고였다. 그것도 돌김에 싸먹던 그맛은 잊을 수 없지.
그런데 요즘은 그 옛날 맛이 그리워 그 잡곡들을 사서 잡곡 밥을 해 먹는데 씨입을수로 구수해서 밥맛이 좋다.
그나저나 유년 소꿉놀이는 정말 많이 하고 재밌었던 기억이 난다.
병 뚜껑 줍고 사금파리 찾아서 벽돌 빻아 고춧가루 만들고 움파 뜯어 반찬 만들기 등등
한 밥상 차려 놓고 남동생 오라고 해서 밥 먹으라고 차려주던 그 시절 추억소환이 잼나넹.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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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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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위 글올리기 느리네.ㅠㅠ 답답하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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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지금이야 그릇이 넘쳐난다만 그땐 그릇도 귀한 시대였던지라 소꿉놀이 장난감을 가지고 있던 집은 없었다. 서울은 모르겠지만. 우린 기왓장 이런 것들을 가지고 놀았지. 주변 눈에 보이는 것을 모두 이용 했다. 성룡처럼.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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