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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그래도 되는줄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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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청심 댓글 4건 조회 191회 작성일 24-09-18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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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심순덕 시인]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 덩이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겨울 냇물에서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질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배부르다 생각 없다 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발 뒤꿈치 다 해져 이불이 소리를 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손톱이 깎을 수조차 없이 닳고 문드러져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 썩여도 전혀 끄떡없는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외할머니 보고싶다

외할머니 보고싶다 그것이 그냥 넋두리 인줄만


한밤중 자다 깨어 방구석에서 한없이 소리 죽여 울던

엄마를 본 후론

아!

엄마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추천4

댓글목록

best 야한달 작성일

부모 되봐야 그제서야 부모 맘 알아지죠
신세대 엄마들은 자식들이 속 썩여도 나
참을까 풍요롭고 자의식 강한 세대라
다행히도 하나도 해당되는게 없네요

좋아요 2
best 보이는사랑 작성일

이 시가 참 울림이 있죠.

좋아요 2
보이는사랑 작성일

이 시가 참 울림이 있죠.

좋아요 2
청심 작성일

명절이라고 갑자기 보고 싶어서요 ㅠ

좋아요 0
야한달 작성일

부모 되봐야 그제서야 부모 맘 알아지죠
신세대 엄마들은 자식들이 속 썩여도 나
참을까 풍요롭고 자의식 강한 세대라
다행히도 하나도 해당되는게 없네요

좋아요 2
청심 작성일

그러게요
부모라는 자리가 사람들을
그렇게 만드나 봅니다
명절연휴라고 근무한다고
산소 인사드리러 못가서
맘이 좀 그래서요
죽어야 잊어지려나 봅니다

좋아요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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