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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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나빵썸녀패닝 댓글 4건 조회 611회 작성일 24-02-11 11:04본문
부모님 힘든거 모르고 명절이면
집에서 요리준비하는거 보고 글케 잔칫집 분위기 모냥
난 철없이 좋아했시야
기분이 들떠서 전부치는거도 기웃대고
우족 끓이는거도 기웃대고 다시마 부각 고추부각 만드는거도
기웃대면서 엄마가 기름에 튀어 손등에 화상을 입어도
어른들은 다 그런거지 하고..그 고충을 이해하지 몬했시야
할머니 성화에 모찌떡은 한 이백개씩 만들고
때 되믄 시루떡 쪄와서 고사지내고 아휴
묵은지 한 독 털어 김치만두 수백개씩 만드는데
워낙 와만두라 한쪽에선 피를 밀고
엄마는 손이ㅇ곱도록 만두 빚고
나물 먹는 보름은 대여섯가지 나물 삶고 볶아
다라이로 널어놓고
김장은 또 으떻고 누가 쳐묵는다고 백포기 백오십 포기씩 하는데도
다 담아놓으믄 맨입으로 와서 김치며 쌀이며 다 퍼가고
울 할머니 그게 젼부 다 딸 넷들 모아놓아
나눠주고 싶어서 울 엄마 종 부리듯 한건데
그때는 원체 어려서부터 울엄마는 때되믄 글케 해온지라
그게 당연한건줄 알구 살았는디
내가 시집와서 지내보니 그게 아니더라구
에호 극성맞은 딸딸딸탈바보 시어머니 둔 덕
하나있는 외며느리가 먼저 골병들어 뇌경색으로 누워있어도
어느 한년 우황청심원 갖고오는년 읎드라고
여지껏 귤 한봉다리 사오는년 읎고
딸 넷 집한채씩 해줘두 지 엄마 하룻밤 모시는년도 읎어
내가 그래서 울 고모들이라면 치가떨리고
살이 떨려 ㅋ
할머니 돌아가시고는 내가 그것들하고 인연을 끊 ㅋ
어제 울식구 단촐히 모여 세배드리고 오니 아주 좋드라
사람도 변하지만 세월도 변해 뭐든 간소히하는게
최고드라
오늘 유툽보는데 머늘 부려먹는 시어미 보니 확마 천불 나드만~
댓글목록
요새는 그런 시어머니 없을걸
의식이 옛날에 머물다는 절연 당하거나
돌싱 아들 만드는겨ㅋ
명절에 여자들이 힘들면 부부쌈 나
없어져야되
아주 악습이라니까
울시엄니 아직도 아덜아덜~~~
지나고보니
유년시절 명절이 가장 재밌었고 그립네요.
명절이면 엄마는 뒤안에서 가마솥 걸고 장작불 피워 엿을 만들곤 했죠.
조천은 떡 찍어 먹고 굳힌 엿은 검은색에 가까웠는데 망치로 깨서 입에 넣고 오물오물 거리며 먹던 맛이 그릷네요.
어릴땐 옆에서냄새 맡느라 비위가 약해 먹지도 몬했는데
밥풀튀각이라고 엿 고아 밥풀뭉터기에 땅콩 잣 콕콕
박힌거랑 검은깨 밀대로 얇게 밀은거랑 땅콩 밀은거만
야금야금 먹어서 이가 왕창 썩었네요 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