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말 말아 > 자유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자유게시판

아무말 말아

페이지 정보

작성자 춘식 댓글 1건 조회 740회 작성일 24-05-27 21:39

본문

세차게 내리는 비 사이에서


울음 꽃 피더라.


터럭은 흠뻑 젖은 채


애타게 어린 핏줄을 부르던 고선생.



어느새 보송해진 하늘,


아무래도 좋을 삶에


말 많은 인생 속시끄러워


먼 산 바라보며


하릴없는 연기좀 뿜을라니



어제 젖어있던 고선생도


오늘은 뽀송한데,


또 애타게 우네.



넓지 못해 늘 안타까운 마음으로


그저 밥 한 줌 나눠주고


등허리 한번 쓰다듬었더만


의지가 되었던가



앙상하고 축 늘어진


죽은 핏줄


나그네 발아래 내려놓고


울더라



말없는 입술을 훑어낸 연기는


채 사라지지도 않았겄만


아직도 비는 내리는 구먼.



고선생데리고  소담스런 돌담아래


햇볕 잘드는 곳에 묻었어.



흙더미는


이미 수북한데


단절은 늘 서러운 가벼.



나흘동안 아니 보여,


먼 길 갔나 혓더만,


이웃 동네에 이슬 묻히려 갔다가


들려오는 울음 소리에 


불러보니


쪼로르 따라오던게 벌써 네다섯해 되었구만.



말없이


통한 정이,


참으로 아린 하루여.


추천4

댓글목록

보이는사랑 작성일

입꾹할게.ㅎㅎ

좋아요 0
Total 14,310건 11 페이지
자유게시판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14160 보이는사랑 209 4 08-26
14159 보이는사랑 297 4 08-26
14158
혈액검사 댓글3
김산 440 1 08-26
14157
댓글5
나빵썸녀패닝 416 10 08-24
14156 보이는사랑 391 6 08-24
14155 보이는사랑 372 7 08-24
14154 보이는사랑 234 5 08-24
14153 보이는사랑 248 5 08-24
14152 보이는사랑 295 5 08-24
14151 그늘집 111 0 08-24
14150 청심 466 6 08-22
14149
점점(2) 댓글5
청심 360 6 08-22
14148
점점 댓글13
야한달 620 14 08-22
14147
지난밤 댓글8
청심 417 8 08-21
14146
작년말... 댓글5
K1 337 8 08-21
게시물 검색

회원로그인

현재 접속자 수 : 595명

Copyright © 미즈위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