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공일의 추억 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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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 어른들은 토요일을
반공일 이라고 했다
반만 쉬는 날 ~ 오전 근무만
학교는 오전 수업만
관공서나 은행등도 오전만 근무했다
이즈음 계절
국민학교 때 토요일이면
4시간 수업을 끝내고 집으로 달린다
물론 이 날은 점심 시간이 없으니 도시락도 없다
하교길 배가 고파서가 아니라
누가 뭐라 하지 않아도 우리는 달린다
바로 길가 커다란 밤 나무 아래까지
도착 하자마자 밤을 줍기 시작한다
이미 이른 새벽 어른들이 다녀가고
우리가 등교길에 줍고
또 그 사이에 누군가 다녀 갔지만
수십년된 아름드리 밤나무 십여 그루는
배고픈 어린것들의 사정을 그리도 잘 알아보고
적당히 먹을양 만큼 줍게한다 ~
밤이 모두 떨어질 그날까지
간혹 돌팔매질 잘하는 아이는
돌을 주어서 나무에 달린 밤송이를 맞추어서 떨어진
아직 익지 않은 밤송이를 손에 찔려기며 까먹는 아이도 있다
결론은 두눈 크게 뜨고 여기저기 떨어진 것을 줍는게
훨 많이 먹는다는 사실
그럴게 주운 밤알을 주머니에 넣고
집으로 걸어오며 하나씩 입으로 껍질을 까고
그 안에 하얀 입맛을 떨게하는 그것도 이빨로 제거한다
그리고 드러난 속살 노오란 속알만 자근자근 깨물어 먹는다
그순간 그 맛 ~
지금도 아련히 잊혀지지 않는 추억이다
지금은 그 밤나무가 있던 곳이
개발되어 밤나무는 간데 없고
허름한 빈집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었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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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토요일이 제일 좋았어요.
떨떠름한 속껍질을 보늬라고 합니다.
중요한 것엔 보자가 들어갑니다.
보자기
보시기
보늬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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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토요일이 제일 좋았어요.
떨떠름한 속껍질을 보늬라고 합니다.
중요한 것엔 보자가 들어갑니다.
보자기
보시기
보늬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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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걸 다 아는군하
세상 태어나서 난생 첨 들어보는 단어다
이쁘네
단어가 !
사투리는 참 신기햐
보자기
보시기
보시기는 국그릇을 뜻하지
좀 더 넓은 의미; 그릇, 즉 밥 공기 탕 담는 용기 정도
무언가 음식 담는 접시 움푹한 그릇 인데.,
보시기란 뜻은 전형적인 사투리어 이쁜 정겨운 표현을 옮긴 그들만의 고유어지
보늬는 더 좀 이쁘고 앙증맞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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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보사님 !
책 많이 읽으시니
특별한 어휘를 알고 계시네요
전 몰랐어요 ~ 보늬
보시기는 알고 있는데
오늘도 또 하나 배우고 갑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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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반공일 이지만
주간근무중이다
말 그대로 반공일이니
그저 편하게 대기하는 상태로
밤에 공사 할 준비를 하고 나면
여유가 있어
부족한 잠도 보충했다 ㅎㅎ
당근 오늘 밤도 일 나와야 한다
공사업체가 악착 같이 일을 하니 어쩔수 없이
그 사이에 아이들 언제 데리러 오느냐고
전화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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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ㅋㅋ
자근자근 씨ㅂ어 먹는다 라고 썼더니
금지어라네 ㅋ 씨ㅂ 이라는 글자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