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도형 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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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크림빵 댓글 6건 조회 858회 작성일 24-01-21 22:53본문
우리 엄마,
생의 반쯤을 병석에서 지내셨다
그러니 가사를 전담할 수가 없어서
늘 도움을 줄 사람이 필요했다
가장 많은 도움을 주신 분이 한 친적 이모분이였다
엄마나 혹은 가족 누구가 연락을 하면 만사 제껴놓고 부산으로 왔다
어느날 퇴근 무렵에 엄마가 전화를 해서
이모가 '김천 돼지고기' 갖고 왔으니 저녁 먹으러 오라고 했다
땡기긴 한데 왠지 짜증이 났다
(바쁜데...)
그날 직장 동료들이랑 회식을 마치고 늦게 본가로 갔다
엄마 아버지는 벌써 주무시고 이모가 맞아주셨다
그래도 엄마한테 인사하니 비몽사몽에 "오냐 왔나"
이모가 미리 술상을 봐놨었다
내가 있던 방이 넓직하니까 거기서 둘이 한 잔 시작했다
촌에 안부 묻는 거 나는 잘 한다 ㅋ
"요새 어예 지내이껴?
영판 촌놈 말투로
맞받는 이모는 "어예 너는 장개 안 가나?"
"곧 가겠지요 머 "
이런 대화가 지나면 맞담배로 넘어간다
시원하게 한 대 피고
다시 한 잔 하고 김천 흑돼지 수육 한 점 먹으려는데 이모가 도발을 했다
"니 혹시 고자라?(너 혹시 고자냐)"
내가 깜짝 놀라서
"아이 거 뭔 얘깁니까?"
수육 한 점에 젓갈 새우 한 마리 붙여서 입에 넣으려다가
접시에 내려 놓으면서 눈을 동그랗게 떴다
"고자 아이라?(아니냐?) 오냐 그러믄 다행이고"
"아이 그...그..."
나는 말을 잇지를 못했다
뭐라고 어떻게 대답해야 하나?
소주 한 잔 쭉~ 마시고 다시 수육 집어 입에 넣었다
(된통 걸렸네 싶었다)
이모가 말했다
"니거 엄마 오늘 보니 아주 안좋더라 니 결혼이나 시키면
마음이라도 편치 않겠나 나도 그렇고
니가 결혼을 안하니까...혹시나 해서 그래서 물어본 거다 "
거 나는 뭐라고 대답하기가 그렇잖냐
외통수에 걸린 거지 뭐
잠시 웃었다
"엄마가 그거 물어보라 카디이껴?"
"니 엄마 그런 근력도 없는 거 같더라"
거기서부터는 내가 고자가 맞네(ㅋ) 아니네가 문제가 아니고
나날이 쇠약해지는엄마 병환 문제로넘어갔다
이모랑 늦게까지 마시고 나오면서 엄마 방에 들렀다
곤히 주무시는 숨소리만 듣고 나왔다
그러고 2년 후에 엄마 아버지 모두 가셨다
° ' ~고자 '가 의도형 어미다
~하고자 하지만 (잘 안되는)...ㅋㅋ ㅋㅋ
°° 내일부터 또 홧팅합시다
에블바리 그나이 햐 ~~
°°° 내가 '의도형 어미'인지 아닌지는
영원히 답해주지 않을거다. ㅋ
댓글목록
내가 생긴건 이래도 인문계 나오고 대학도 나온 놈인디...
마지막 두 줄은 어렵네요.
누가 해석좀 부탁 드리묘..;;
크빵네 이모님이 크빵에게 물으셨잔수
"니 고자냐?" 라고
크빵은
~고자 ~하고자 는 의도형 어미 라고
중간쯤에 설명을 했고
끝 두줄은
크빵이 의도형 어미 (즉 고자) 인지는
안 가르쳐 주겠다고 말한거고.
결론은 "크빵은 '고자' 가 아니고 '과자' 다 " 이런 뜻ㅋ
말을 한번 꽈서 글 쓰는 방식.
엄마가 아들에게 물어보긴 거시기 한게
이모 옆구리 콕꼭 찌르며
니가 술한잔 하면서 살째기 물어봐라
그러셨을 듯요ㅋ
으어어 빈님은 4년제 나오신듯..
전 2년제라..;;
고자가 편하다.ㅋㅋ
좋아요 1고자가 편하다.ㅋㅋ
좋아요 1
엄마가 아들에게 물어보긴 거시기 한게
이모 옆구리 콕꼭 찌르며
니가 술한잔 하면서 살째기 물어봐라
그러셨을 듯요ㅋ
ㅋㅋ
서양에서는 직접 물어본다고 해요
성적취향도 마잔가지로...
여(남)친에 관심이 없나? 이렇게요
우리집은 전혀 안그랬거든요
내가 생긴건 이래도 인문계 나오고 대학도 나온 놈인디...
마지막 두 줄은 어렵네요.
누가 해석좀 부탁 드리묘..;;
크빵네 이모님이 크빵에게 물으셨잔수
"니 고자냐?" 라고
크빵은
~고자 ~하고자 는 의도형 어미 라고
중간쯤에 설명을 했고
끝 두줄은
크빵이 의도형 어미 (즉 고자) 인지는
안 가르쳐 주겠다고 말한거고.
결론은 "크빵은 '고자' 가 아니고 '과자' 다 " 이런 뜻ㅋ
말을 한번 꽈서 글 쓰는 방식.
으어어 빈님은 4년제 나오신듯..
전 2년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