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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엄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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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청심 댓글 4건 조회 597회 작성일 24-01-23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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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엄마에 대한 사랑 

그리고 돌아가신분에 대한 

그리움이란 대동소이 할 것이다 


나에게도 엄마의 사랑과 

그리움은 크게 다르지 않다 


아버지가 오랜세월 병약하셔

가족들의 부양이며 

집안의 대소사까지 책임져야 했던 울 엄마 


특히나 이렇게 추운 겨울날이면 

더더욱 가슴 저미게 엄마가 그립다 


어려서 집에 황태덕장을 하였는데 

병약한 아버지는 그저 부두에 나가 

경매장에서 명태만 사두고 집으로 들어가신다 

나머지 일들은 모두 엄마가 알아서 처리했다 


리어카꾼을 사서 집으로 명태를 실어 나르고 

집에 도착하면 명태 배 따는

아줌니와 할머니들을 수배하여 

명태 배를 가르고 따서 내장을 분리하고 

남자 일꾼을 사서 한겨울 얼음 물에  

명태를 행구고 씻어서 덕장에 널고 

그 일꾼들에게 이밥을 짓고 명태국까지

식사준비도 엄마의 일


그 명태가 황태가 되는 과정중 

여러번 손이 가는데 

울 엄마는 그 많은 일을 혼자 힘으로 다 하셨다 

당시 강원도 거진은 그렇게나 추웠다 

거진항에 배가 들어와 있는데 

배와 배사이에 바닷물이 얼 정도 였으니 


오늘 같은 한파는 

그런 엄마의 모습을 떠오르게 한다 

머리에는 수건하나 쓰고 머리뒤로 

×자로 묶는다

헐렁한 몬빼바지에 군부대에서 흘러나온 

허접하여 너덜너덜한 야전잠바 같은 것인데 

자세히 기억나지 않으나 분명 군인들 옷이다 

그런 것 하나 걸치시고 ~고무장화에 


나무로 불을 지펴 물을 끓여서 

그물에 수시로 막장갑을 낀 손을 녹여가며 

하루종일 덕장 바닥에서 일 하시던 

그 모습이 그립고 보고싶다 


그렇게 힘들게 하루종일 일하시고 

저녁에는 할머니 아부지 

그리고 우리들 밥 챙기시고 


밤이면 바늘질로 우리 옷이며 

할머니 아부지 양말 이나 

옷가지등을 꿰메다가 

넘넘 졸음이 쏟아지니 

그만 그렇게 업프러져 잠드신 엄마를 

나는 자주 보았다 

그 때는 몰랐다 

지금 그 때를 생각하니 넘넘 가슴이 아려온다 


바로 오늘 같은 

1월 대한절기 추운 날이면 ~


엄마 우리 엄마 넘 그립고 보고 싶어 

날 풀리면 이쁜 꽃 사들고 찾아갈께요

기다리세요 ~ 


손주 셋을 케어해 보니 

절절이 가슴에 사무치게 울 엄마 생각이 

눈물나게 하네


미안합니다 ~ 위드민들요 

추천9

댓글목록

best 보이는사랑 작성일

공감합니다.
울엄니들 고생들 많이 하시고 돌아가셨지요.
그래서 늘 심연의 바닥엔 아픔이  깔려있나 봅니다.
그땐 그랬어요.ㅠㅠ

좋아요 1
best 해당화가곱게핀 작성일

오늘  청심님의  어머님 그리워 하는 마음에
제가 다 가슴이 시려요.

어머님이 고생이 많으셨네요.
어찌 그 많은 일들을 다 해내셨을까요
훌륭한 어머니십니다
청심님의 대단한 가장의 모습이 그냥 만들어진게 아니군요

오늘밤 꿈에서라도 보고 싶은 어머님 만나시길 바래요!

좋아요 1
해당화가곱게핀 작성일

오늘  청심님의  어머님 그리워 하는 마음에
제가 다 가슴이 시려요.

어머님이 고생이 많으셨네요.
어찌 그 많은 일들을 다 해내셨을까요
훌륭한 어머니십니다
청심님의 대단한 가장의 모습이 그냥 만들어진게 아니군요

오늘밤 꿈에서라도 보고 싶은 어머님 만나시길 바래요!

좋아요 1
청심 작성일

해당화는 제가 어릴때
집앞이 바닷가 백사장 이었는데
그 뱍사장 한가운데 키 작은 해당화가
군락을 이루고 있었지요
지금도 가끔 고향에 가면
해변가를 산책하며 햐당화를 보고
어린시절 그 때를 돌아봅니다

혹시 주변에 해당화가 있는 곳에 사시나요 ?

누구에게나 엄마는 훌륭한 분이시지요
해당화님의 어머니께서도 아마 ~


해당화님
저를 그런 가장으로 보아주심에 감사드립니다
그저 보통 가장 그 이상 아닙니다

무튼 감사합니다

좋아요 0
보이는사랑 작성일

공감합니다.
울엄니들 고생들 많이 하시고 돌아가셨지요.
그래서 늘 심연의 바닥엔 아픔이  깔려있나 봅니다.
그땐 그랬어요.ㅠㅠ

좋아요 1
청심 작성일

글 올리고
지금 다시보니
괜한 글 올렸다 싶네요
날씨도 추운데
좀더 활기 넘치는 이야기나 할 걸

엄마에 대한 생각은
누구나 비숫한가 봅니다

보사님 ~ 추운 날씨에 건강 조심요

좋아요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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