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석꾼의 맏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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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청심 댓글 7건 조회 724회 작성일 24-01-09 16:50본문
부랄 친구중에
빛나는 조상의 얼에
천석군 집안의 맏이로 태어난 애가 있는데
오늘 강원도 고성에서
서울 유명 병원에 진료차 오는데
얼마전 통화 하면서
야 임마 니가 안내려 오니
이 빙신이 널 보러 설 간다
병원으로 와라
낮짝 이라도 보자
이러다가 나 가믄 ~ 중략 ㅠㅠ
이런 친구에게 지금 갈 수가 없네
대설주의보로 ~ 젠장 비상근무라
영상통화만
늦어도 오란다 ㅋㅋ
이 친구와의 또 다른
오래전 이야기 하나
내가 서울 직장 다닐때
퇴근 시간 즈음하여
이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야 임마 나 지금 여기 설 ㅇㅇ병원이다
오늘 퇴근길에 별일 없으믄
잠깐 보자 ~~~그래 알았다
유산으로 받은
그 많은 논을 경작 하다가
그만 트렉터위에서 논 바닥으로
미끄러져 떨어졌는데
허리 척추 3.4.5번이 아작 났다
의사 말로는 골다공증이 심한데
떨어질때 충격으로 뼈가 부서졌다고
결국 허리에 척추뼈 대신 금속성 물체로 수술 받고
침대에 누워서 일어 나지도 못하면서
야 ~ 길똥아 느그미 이게 니가 매일
천석꾼 천석꾼 하던 아들의 현주소다 ㅋㅋ
난 니가 부러워 ~ 월급쟁이가
라며 웃는다 ~ 나는 웃었지만
이놈은 허리 아프다고 웃지도 못하면서
착한 와이프만 주름 자글자글한 얼굴에
수줍게 미소만 ~
그랬다
녀석 집안은 대농가였고
우린 늘 붙어 다녔다
나 보다 녀석이 날 더 좋아 한다며
늘 자기가 손해 본다나 했던 친구다
공부머리는 안되어서 돈으로 전문대 나오고
자기는 농사가 딱이다며
그 많은 구닥따리 농지를 힘들게 경작하더만
언젠가 불도저와 포크레인으로 경지정리 하더니
사각형 논을 만들었다며
나를 데리고 논으로 나가서 자랑질 하곤 했다
그렇게 평생 농군으로 살아오다
이제 몸이 시원찮아 농지를 다정리하고
만여평 정도만 한다면서
애이 이것도 이제 남 줘야지 하더니
최근 못쓸병에 걸려
오늘 아들 운전시켜 진료차 온다면서
지금은 집 옆에 딸 집을 지어주고
같이 잼나게 산다며
그렇게 행복해 했는데
하늘은 것도 시샘 하는지
친구 만나려고 연차 냈는데
댓바람에 비상근무라고
하루내 어린시절 친구랑
추억을 소환하여 보며
못 보는 마음을 달래본다
댓글목록
공무원도 비상 인가바요
주민쎈터 앞 눈치우고 염화칼슘 뿌리고
죄 나와있드라고요
늘 수고가 많으시네요 청심님.
친구분의 쾌유를 빕니다.
눈비 내리니 낼 출근이 걱정이네요.
친구분 요추 345번이면 가장 약한 부분인데 빠른 쾌유 바랍니다.
땅부자는 평생 골병들게 일만 한다드라구요
몹쓸병이 꼭 나아서 앞으로 행복하게 사셨음
좋겠네요
눈비 내리니 낼 출근이 걱정이네요.
친구분 요추 345번이면 가장 약한 부분인데 빠른 쾌유 바랍니다.
그 쪽 지방
내일도 눈 내린다고 하니
안전운전 하시고요
넘 무리하지 하지 마시고
가능한 대중교통 이용하심도 ~
늘 수고가 많으시네요 청심님.
친구분의 쾌유를 빕니다.
감사합니다
다들 먹고 살려니
열심히 살아야지요
가진거라고는 몸댕이 하나 뿐인걸요
친구는 오늘 다시 시골로
자주 올겁니다
가슴 아파요
공무원도 비상 인가바요
주민쎈터 앞 눈치우고 염화칼슘 뿌리고
죄 나와있드라고요
세금으로 월급 받는데 당연히 ㅋ
저희야 돈 받고 하니까요
시키는데로 해야하고요 ㅋㅋ
그래도 날씨가 춥지 않아서 다행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