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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의 이쁜 고자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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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청심 댓글 3건 조회 713회 작성일 23-12-05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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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프는 성격상 

먼저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 않는다 


지금까지 살아오며 

당신 사랑해 ~ 하는 달콤한 속삭임은  

늘 내가 먼저였고 


한 때 젊어서 

술 한잔 할 때 

당시 우리집이 아파트 8층 이었는데 

집앞 어린이 놀이터에서 

와이프 이름을 부르며 

"ㅇㅇㅇ 사랑해" 라고 외쳐

주변에 있던 이웃들이 듣고 ~ 보고 

이후 여러번 놀림 받았던 일도 있었고 

그 중 몇 분은 요즘도 모임하면 

"지금도 그렇게 사랑하세요" 그러면서 놀려댄다 


만큼 애교도 많았던 나와는 정 반대인 와이프

그저 묵직한 남자 처럼 무덤덤 

고작 단둘이 산책 할 때 

손 잡아 주는 것이 전부


어느 날 딸이 

난 아빠 닮아서 정말 다행이야 

엄마 처럼 애교 없고 무뚝뚝했음 ~ 어유 ㅋ


그런데 

이번에 병원 응급실에서 

수술하고 나와 6시간 의식없는 아빠가 

죽을지는 모른다는 의료진 말에 

엄마가 갑자기 아빠 손을 꽉 잡더니 

여보 죽으면 안돼 난 어떻게 살라고 ~ 라며 

울부 짓으며

여보 사랑해 ~ 여보 사랑해 하며

그렇게 슬프게 울더라고


난 엄마가 아빠에게 그렇게 간절하게 

사랑한다는 말을 하는 것을 살면서 처음 들었다고 ㅋㅋ

나중에 딸이 혼자서 

아 엄마가 아빠를 지금도 정말 많이 사랑하는구나 

라고 느꼈다고 ~ 하면서

나에게 

아빠 보통은 엄마 정도 나이면 

그렇게 애절하지 않잖아 ~ 라고 묻는다 


난 운전하며 ~ 글쎄 

그러나 순간 가슴 찡


와이프는 옆에 앉아 

야아 ~ 내가 언제 그렇게 슬프게 울었니 

딸과 나는 크게 웃었다 ㅋㅋ


그리고 난 한마디 더 

여보 아까준 선물 봉투보다 몇 배 감동이야 

오늘밤 찐하게 안아줄까 ㅋㅋ

아이구 일 없이유 


난 어제 그 순간이 가슴 뭉클 

어제 생일 저녁 먹으러 가면서 

차안에서 있었던 

와이프 딸 그리고 나 셋의 대화였습니다  ~ 



살아서는 사랑받기 글렀나벼

의사가 죽을지도 모른다 하니 

사랑한다네 ~ 참 나 

나도 살아서 사랑받고 싶다고요 ㅋ


 


추천4

댓글목록

best 호랑사또 작성일

(흠..나도 한번 아파볼까...;;)

좋아요 2
best 청심 작성일

ㅋㅋㅋ 나이들면 그 때 하삼

좋아요 1
보이는사랑 작성일

달달하게 사시네요.

좋아요 0
호랑사또 작성일

(흠..나도 한번 아파볼까...;;)

좋아요 2
청심 작성일

ㅋㅋㅋ 나이들면 그 때 하삼

좋아요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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