맡겨진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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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산 댓글 1건 조회 872회 작성일 23-11-19 17:09본문
오늘 새벽부터 읽은 책이다.
전날 과메기와 약간의 스트레이트
두 잔이 숙면을 도왔다.
클레어 키건은 아일랜드 출신이다.
미국으로 건너가 로욜라 대학과
웨일스 대학, 더블린 트리니티칼리지를
나왔다.
잉글랜드 골품제로 보면 성골도 진골도
아닌 변방 출신이다. 문학의 도시
더블린에 만족해야 했다.
(영국도 지역 감정이 있다.
축구하면 소X끼, 개X끼 삿대질하며ㅠ.
특히 북아일랜드는 앤여왕 나와바리에
카톨릭이다. 잉글랜드는 헨리8세의 성공회)
ᆢ맡겨진 소녀란 작품에는 이런 역사적
배경이 나오지 않는다. 짤막하게 감옥에서
단식하다 죽었다는 문장만 서술된다.
문장은 간명하고 군 더더기가 없다. 단어와
문장사이 여백의 생각만 느껴진다.
노벨문학상 수상자 아니 에르노와
여러모로 비교된다.
작가는 쓰기만 할 뿐 판단의 영역과 감정적
이입은 독자에게 맡긴다. 그의 문체가 매력이
있는 이유다.
소재와 주제로 나누는 건, 80년대 암기과목
국어 시험에나 나오지 그걸 따지지 않는
세태다. 정보가 넘치는데 굳이 설명하면
길어지고, 독자가 뒤집고 들어갈 틈새가
없어진다.
한국의 주목받는 이애란과는 결이 다르다.
러시아 문학 황금기를 이끈 도스토예프스키
시대는 글자수로 원고를 지급하여 길어진
배경이기도 하다. 도박 빚 갚으려고
길게도 썼다.
단편이라고는 길고, 중편 정도의 100페이지
분량이다. 아니 에르노의 단순한 열정이나,
향수의 저자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좀머 씨
이야기정도 분량이다.
해 뜨자 다 읽었다. 마지막 킨셀라 아저씨와
이별하는 장면에 클레어 키건이 빼어난
작가라 인정했다.
친절하진 않다. 독자는 부지런히 사고를
깊게 넓게 들이마시며 읽어야 한다.
작가들이 좋아하는 작가다.
예스24에 신간 "이처럼 사소한 것들"은
펀딩도 받는다. 펀딩이나 예약판매가
유행인데 입소문이나 마케팅 측면에서는
저변을 넓힌다는 부분이 있다.
책을 멀리하는 시대에 ᆢ
댓글목록
진장, 글 수정하려니 이상하게 편집되네. 수정이 더 심드러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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