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삶은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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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산 댓글 7건 조회 1,737회 작성일 23-11-10 22:24본문
밤은 점점 길어진다.
동짓달 동지까지 갈 때까지
갈 것이다.
지구의 남쪽 남반구는 낮이
길어진다.
아침 여섯시면 나가는 뒷산 산책길
한 시간 반 정도의 코스는 어둑어둑하다.
일곱시 즈음에 해를 본다.
산책에 마주치며 눈인사 하는 사람들도
점점 줄었다. 서늘해진 날씨 탓이리라.
동짓달 기나긴 밤을 한 허리 베어낸
황진이가 되기엔 정서가 메마른 50대라
정든 임 대신 잡은 것이 책이다.
겨울용 간식이다.
사회과학 책이 80이면 소설(추리소설 포함)이나
기타 나부랭이가 20정도 읽는 스타일이다.
에세이류 관념적인 책은 30대 초반부터
읽지 않았다(집근처 천변에 카페하는
동창이 하도 권하길래 ᆢ요한 하리의
도둑맞은 집중력보다 먼저 읽었다)
나보다 어린 프랑스 여성철학자가 쓴 책이다.
배움에는 나이가 없잔아!
걷지 못하거나 새로운 지식과 세계관을
빌드업하지 않는다면 죽은거나 마찬가지다.
도태되지 않으려고 걷고 읽는다.
성찰의 깊이는 나보다 깊고 넓다.
바다와 얽힌게 주제라면 ᆢ바다와 관련된
제재가 24개 챕터로 이루어져 있다.
챕터 사이사이 바다를 배경으로 한
그림은 카스파 다비드 프리드리히가 그린
안개바다 위의 방랑자 같이 거칠고 격정적이지
않은, 중첩된 스푸마토 기법의 풍경화가
고요하고 침잔하게 보인다.
작가는 한국어판 서문에서 어려울 때
썼다는 걸 애써 숨기지 않는다.
지나고 나면 누구나 어려움은 있다는 걸
넌즈시 암시하고 다문다.
철학자가 쓴 책이라 고리타분할 거라는
편견은 버려라. 봄부터 노력한 당신
이제 겨울이면 쉬어라. 책이나 읽ᆢ
그런 메시지를 준다.
일상의 고단함은 잠시 비켜놓더라도,
누구나 외롭고 선택의 갈림길을 마주한다.
하지만 ᆢ
삶이란 항해는 누구나 자신이 선장이
될 수 있다는 게 이 책이 주는 만트라다.
가볍게 쉬엄쉬엄 읽었다.
밑줄 칠 필요가 없다.
잠드는 시간도 늦어지고 있다!
댓글목록
나이들수록 어려운 책이나 고전 보다는 가볍하게 쉽게 읽히는 책들 위주로 읽게 되는 것 같음.
단순함이 편해지고 있어 뇌미인 되기는 글렀는데...
작은 글씨도 읽기 싫어지기 시작 신문도 제목만 훑고 넘기게 됨.
멜라토닌 고갈로 불면증에 시달리고 잠이 없어지면서 대상포진도 왔다가고...
인생은 호르몬인데....모든 호르몬들이 고갈 되어 단풍들어 떨어지는 낙엽의 인생처럼
나의 인생도 말라가고 있음을 인지하고 있음.
스타벅처럼 일등 항해사가 되어 남은 생을 잘 정리하며 흐르는 강물처럼 유유히 삶을 마감하고 싶음은 욕심인가?
식습관을 함 바꿔 보시길. 스트레스 받으며 억지로 만보 걷지 마시고 적당한 근력운동 한 세트라도.
ᆢ누구나 유유자적하길 바라지만 그런 사람들은 없어. 스님도 목사도 신부도 없음(다 내 친구들임)
건강은 꼭 챙겨야지^
식습관은 나름 신경쓰고 스트레스는 거의 없는데 이미 생긴 질병들로인해 스트레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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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 될랑 할때 퇴근하면 탄천길이
벌써 어둑어둑하다
나에게 독서란 소설만ㅋ
요즘 오후 다섯 시만 되면 어둠이 내립디다.ㅠㅠ
소설 많이 읽으시니 어휘력이 풍부하신 듯요.
전 현실적인 책만 좋아함다.ㅎㅎ
뉴스나 다큐멘터리, 여행 유튜브 정도 보고 드라마나 넷플 안 봄다.
심플하게 살아지네요.
소설이 스토리가 있잖아. 읽는 계기에 서사가 있으니까 넷플릭스 영화보듯 읽으면 됨.
ᆢ궁금해서라도 읽게 되잖아ㅋ^
소설이 잼나긴 하지만...상상 속의 나래 보다는 사실만을 좋아하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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