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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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온앤온 댓글 20건 조회 1,669회 작성일 23-09-19 17:22본문
매일 다니는 길에 도서관이 있는 줄 몰랐다.
정보도서관이란 간판은 봤지만, 책을 대여하는 일반 도서관인 줄 몰랐다.
당연히 들렸다.
규모가 작아서 책이 별로 없었다.
뭐든지 처음엔 열심이다.
관심 있었던 한강의 소설을 빌려서 읽었다.
평소 인문학 계통의 책을 샀지만, 끝까지 읽은 적이 없었다.
소설은 끝까지 읽으려니 해서 빌린 것이다.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읽었다.
내면에 숨어있는 원초적 폭력성과 이에 저항하는 사람의 촘촘한 심리묘사와
주제를 부각시키기 위한 스토리라인의 파격이 있었지만,
여류작가 특유의 섬세한 필치로 묘사된 소설이였다.
다음엔 한강의 <소년이 온다>를 읽었다.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소설이다.
슬플 수밖에 없는 주제이다.
나이대가 맞지 않아, 광주 출신이라지만, 작가의 경험담은 아니다.
많은 부분, 전언과 치열한 취재를 통해서 만든 작품이다.
책을 읽어보면, 그 끔찍한 참상을 치열하게 취재를 하지 않았다면
감정을 억누르고 냉정하게 써 내려갈 수 없음을 느끼기에 치열함이란 말을 덧붙이지 않을 수 없다.
탄력이 붙었다.
책을 완독한 적이 그 얼마나 오랜만인가.
재활용품 버리는 곳에 몇 권의 책을 주웠는데,
유일한 소설책이 더글러스 케네디의 <빅 픽쳐>였다
듣보잡 책이였다.
읽다 보니 재미있었다.
반 정도 읽다 덮어둔 책을 다시 읽으려 들다 보니..
책 뒷면 홍보성 문구에 결말이 나와있는 걸 보게됐다
책을 던져버리고 싶었으나, 그동안 읽은 것이 아까워 끝까지 읽었다.
비추다.
소설은 허구의 세계를 그린다지만, 공감이 안 되는 허구는 끔찍하다
일테면, 로또에 당첨되는 허구는 인정할 수 있으나,
한 사람이 두 번 로또 1등에 당첨되는 스토리는 황당하기 때문이다.
이 소설이 그랬다.
주워온 곳에 도로 가져다 놓았다.
그래도, 완독의 보람을 느꼈다.
도서관에서 임철우의 <아버지의 땅>을 빌리려 했지만 없었다.
눈에 띈 책이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이었다.
글쓰기에 대한 대부분의 책은
많이 읽고 많이 써라, 간명하고 쉽게 써라 라는 말이 빠지지 않는다.
그 범주에 벗어나지 않는 책이었다. 단숨에 읽었다.
또 탄력이 붙었다.
집에 있는, 안 읽고 팽개쳐둔 책이 생각났다.
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쓰기>였다
난 책을 사면 뒷면의 여백에 구매한 년월일과 구매장소를 적는다
ㅡ09년 3월 4일 인터파크에서ㅡ 라고 적혀있다.
스티븐 킹은 캐리, 미져리, 쇼생크탈출, 샤이닝, 등의 수많은 걸작을 쓴 금세기 최고의 베스트셀러작가이다.
스티븐 킹이 예비 작가들을 위해 쓴 일종의 글쓰기 특강이다.
자신의 작품을 예를 들어, 자신만의 집필론을 알기 쉽게 이야기해 주는데,
진솔하면서 유려한 문체, 유머와 위트, 천재작가 답지 않은 소탈한 심성 등이 담겨있는 책이었다.
캐리와 <미져리>의 간호사 캐릭터 창조에 대한 아이디어와 인격을 부여하는 과정과 이유,
사건의 전개에 관한 설명을 해주는데 흥미가 없을 수 있을까.
우리가 익히 아는 똘끼 가득한 인물들에 대해..
훌륭한 책이었다.
오늘 술 안먹고 집에 들어간다면, 오늘밤 남은 페이지를 다 읽을 듯한다.
젊은 사람들에게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작가 지망생이 아닌 사람이라도 지식과 교양함양을 위한 좋은 자양분이 될 책이라 생각되서다.
이상 독후감 아닌 책에 관한 글쓰기를 마친다.
가을 독서를 일찌감치 끝내서 무거워진 머리통을 들고 이번 가을을 맞이할 거 같다.
아니다. 예서 만족할 수 없다.
올 가을엔, 읽다 읽다 못 읽은 칼세이건의 <코스모스>와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를 꼭 완독하고 싶다
하지만, 실천하지 못할 거 같은 예감이다.
항상 그래왔기 때문이다.
먼지만이라도 털어줘야겠다.
PS: 가까운 곳에 있었던 도서관을 우연히 발견해서
잠시 책읽기에 빠졌지만, 지금은 아니다.
집에 있는 책을 정리해서 버릴 건 버려야겠다
댓글목록
라면 먹을때 받침대로 책을 씁니다.
컨디션 좋은 날 엔 라면 3개도 거뜬 합니다.
(이런 고귀한 글 아래 이따구 댓글 죄송하묘..)
더글러스 케네디 나름 인기 작가래요
저는 빅피쳐 재밌게 읽었어요
책장 잘 넘어가는 책 선호하는지라ㅋ
그런면에서 채식주의자는 좀 어려웠어요ㅜ
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쓰기 잼나게 읽은 책이네여.
한강의 채식주의자는 책도 읽고 영화도 봤는데 영화는 그닥, 독서의 계절이네요.
역시 독서를 많이 하시네요
멋있어요 보사님
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쓰기는 오래 전에 출간된 책이지만
꾸준히 읽히는 스테디셀러 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추천하는 책이구요
보사님도 올 가을 책 많이 읽으시고
책이야기 해주세요
독서 하느라 뜸하셨군요
날도 선선해지고 책읽기 좋은 계절인데
제 머릿속의 지우개는 어찌나 열일하는지ㅠ
전 그냥 온엔온님의 독서 후기를 감상할래요ㅋ
노을님 비오는 아침이에요
우산에 부딪치는 빗소리가 이쁘게 들리더군요
노을님의 오늘 하루 좋은 일만 있길 바래요
노을님에게 독후감을 드리려면 책을 많이 읽어야 겠군요
얼마전, 유명 파워블로거가 쓴 경제관련 서적을 사서 읽었어요
삼분의 일만 읽고 팽겨쳐뒀지요
책을 끝까지 읽은 적이 없어요 ㅜㅜ
나쁜일이 없음 좋은거죠?ㅎ
경제관련 서적은 온엔온님 잠 안올때만
읽기로해요ㅎ
한강의 채식주의자는
오래 전 알라딘에서 구입해서
아이패드 전자책 읽기로 읽었는데
내용이 뭐였더라??
이젠 읽고나면 기억조차 안 나넹
나 혼자만 늙어빠지는걸까효? 흑
네 체리님 혼자 늙으시는거 맞고요
여늬 사람처럼요
하지만
저두 체리님과 같이 늙어가겠습니다
의리이죠
한달 전에 읽은 채식주의자 당최 생각이 안 나는군
오늘 소주 안주는 미나리 컴언
저기요 저도 안읽어놓고 이렇게 말할수 있거덩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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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 아 욱겨라 (솔직하게는........ 사또 니 듀글래?로 쓰고싶음 ㅋ 3=)
고백하자면 한 참 전에 아이패드로 읽고
읽은 기억도 못 하고
코랴갔다가 오면서 인천공항 서점에서
저 책을 사왔다는 거 아님!?
기내에서 읽다보니 이상해서
아이패드 도서목록 보니 이미 읽었던거지 뭐냐요??
근디도 지금 즐거리 똑띠하게 생각 안 나
그래서 다시 대충 한 번 더 훑어볼라구
스파게티 먹을때 받침으로 쓰면 혼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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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님 사또님
문학의 향 그윽한 제 방에 와서
쌈질을 하시다뇨?
적극 환영합니다
더글러스 케네디 나름 인기 작가래요
저는 빅피쳐 재밌게 읽었어요
책장 잘 넘어가는 책 선호하는지라ㅋ
그런면에서 채식주의자는 좀 어려웠어요ㅜ
아.. 어려웠었구나.. 그래서 내가 더 생각이 안나나? 아슬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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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나서 시간 지나면
왼만한거 다 잊게 되있어
읽은책 또 빌리고 그러길 한두번이 아님ㅋ
읽다보면 어딘가 익숙한 느낌이 들면
읽었던거
야한달님 독서량이 엄청나시네요
빅피처는 처음 전개과정이 흥미진진했어요
처음엔 정말, 죽이고 죽는 전개를 몰랐거등요
제 원글에서 이야기한데로 그렇게 알게 된 순간 야마 팍 돌았어요
더구나 그런 사실이 두 번 되풀이 된 순간
그냥 손절했답니다
그냥 제 느낌이에요
라면 먹을때 받침대로 책을 씁니다.
컨디션 좋은 날 엔 라면 3개도 거뜬 합니다.
(이런 고귀한 글 아래 이따구 댓글 죄송하묘..)
바람직허구먼 ㅋ
(라멘냄비 받침이 바람직하다는 건지?
저따구?(쏴뤼) 댓글이 바람직한건지는 나도 헷갈림 ㅋ)
오낸온님이 봤을적엔
아주 안바람직 하실듯 하고요.
글쓴이 부재중일때 댓글접대 하는건
바람직 하고요..ㅎ
사또님 괄호안 댓글만 인정하겠습니다
손구락에 기름이 묻어 핸폰 입력이 잘 안 되네요
다시말해 사또님이 살았단 이야기죠
기름에 강사하세요
라구 쓰다보니 말이 심함?
죄송합니다 사또님
난중 뵈요
책 모서리로 때릴것 같아서 안볼거이묘..
케이원님 담으로 무서운 분이 오내논님 이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