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결혼 이야기 ~ 팩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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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석양 댓글 11건 조회 1,207회 작성일 23-09-16 01:39본문
결혼을 일찍 할 수 밖에 없었던 ~ 이유는
집성촌을 이루고 살던 집안에 여자들이 많다 보니
아버지 형제와 사촌들 중 고모들이 자그마치 여덟
그 고모들이 저와 비슷한 나이도 몇분 계시다 보니
물론 학교도 초딩부터 코 흘리며 같이 다녔고
동네에서 놀이를 할 때도 늘 자주 놀고
집안에 큰 행사가 있음 우린 그냥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그 간섭 이란게 하늘을 찔렀다
어려서부터 많은 남자 조카들 중에서도
고분고분 말 잘 듣던 나를 심히 괴롭히더니 ~
지금도 그런 고모들 등살에 유일하게
친척친목회에서 일하는 유일한 조카가 되었고
요즘도 찌하면 불러댄다 ~주로 심부름
그런 극성 고모들은 끝내는
나의 결혼 상대를 선택하는 것까지 발 벗고 나섰다
나의 선택은 ~ 이 여자다 됐지 ? ~ yes. no 선택만
아무것도 몰랐다 ~ 특히 여자에 대하여는
연예다운 연예를 못해봤으니
그런 나에게 고모들이
야 ~ 길동아(가명 홍길동) 니 맘에 딱 드는 여자가 있는데
한번 만나 보자 ~ 그냥 명령 이었다 ~ 무슨 여자 ?
만나보면 니 맘에 쏘옥 들꺼다 ~ 대답은 무시
여자 다섯이 한 남자를 몰아 붙였으니
순진했던 난 그냥 ~ 자동 오토~고 고 ~
그래서 반 강제로 무조건 그녀를 만나야 했고
만나는 자리에 극성스런 우리 고모들 출동
연신 옆자리에서 내 귀에 못을 박는다
그녀가 이 세상에서 나의 최고 파트너라고
난 그래도 일단 앞에 앉은 사람에게 눈길을 주며
관심을 보이는데 ~
자꾸만 내 눈길을 피하는 이 사람
응 일단 순진하긴 하구나~
난 처지가 부모님을 부양해야 했던 상황이고
동생둘에 형이 이혼하며 데리고온 여자 조카까지
말 그대로 나는 최악의 조건
그래서 발 벗고 나선 것이 고모들이다
고모들 사전 정보에 의하면
부모님 두분께서는 너에게는 과분한 분들이시고
너와는 일단 코드는 맞고 ~ 여러가지 코드가
부모님 모신다고 하면 물론 동의 한다고도 했고
이런 내용은 미리 고모들에게 들어서 확인할 필요가 없었다
일단 첫눈에 보아 ~ 그냥 저냥 통과 정도
나중에 들었지만 ~
나를 보고 첫눈에 무슨 고딩이 나왔나 그랬다네
그리고 인상이 좋아서 ~ 다른 조건을 받아 들였다고
그녀는 한살 연상
우리가 자리잡은 집은 통닭튀김에 호프집 (80년대)
고모들이 정한 장소 (고모들은 애주가 )
술을 잘 못하는 나에게 통닭튀김에 맥주를 강제로 먹이니.
바로 취기가 들어 정상적인 판단을 내릴 수 없는 상태로 만들어 놓고
야 ~ 야 ~ 니 맘에 들지 ~ 들지 ~
난 ~ 묵묵 무답 ~ 야 맘에 든다는 거여
야 우리는 이제 가자 ~ 길동아 좋은 시간 보내라
극성부대 고모들은 모두 돌아가고
단둘이 자리한 나에게 그녀는 경찰이 심문하듯
메모장을 꺼내더니 질문을 하기 시작했고
난 답변하기에 바쁜데
그래 모두 답변은 팩트로 가자
뭐 그래서 싫다면 할 수 없지
난 사실만 답변했다 ~ 내 입장이 궁색했으니
그녀는 갑 ~ 난 을 ~ 자동이었다
그리고 마지막 요구 ~ 이력서 한통
병원 건강검진 받아서 그거 한통
난 순간 ~ 뭐지 ~ 이건 상상하지 못한 요구였다
그러나 그날 밤 집에와서 곰곰 생각해봤다
아 그럴수 있구나 본인이 그런것을 요구할 만큼
자신감이 있다는 것 아닌가
그래서 그 요구를 받아 들였다
당시에는 참 드문 예
요즘은 결혼상담소에서 당연히 요구하는 그런것
그렇게 첫 선을 고모들의 강권에 의해 무사히 마쳤고
사실은 그 고모들 뒤에는 어버지 엄마의 묵시적 동의가 ~
결과는 ~ 나쁘지는 않다고 부모님께 말씀드리고
이후 한번 더 미팅 후
바로 이어서
울 고모들의 총진군이 시작되었고
번개불에 콩 볶듯 청원하라는 고모들 성화에
청혼하기에 이르고 ~ 그녀는 받아 들였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크리스마스 이브 12월 24일 ~
이 날을 고모들은 D - day 로 잡았다
나중에 들은 말이지만
여자는 일단 품으면 끝난다는 그 당시의 사회현상 같은
그런 고모들은 우리에게 간단히 저녁을 먹이고 ~
당시 지하에 있는 나이트로 데려간다
친구들과 두어번 가본 경험이 있는 ~
뭐 순순히 따라들어가 ~ 그녀와 마주 보고 앉으니
웨이터가 맥주에 안주를 가지고 오고
술을 잘 마시는 고모들은 물 만난 고기
야 오늘 맘껏 마셔보자 ~ 길동아 자 ~ 브라보
울 고모들은 술에는 거의 장사급 ~ 지금도 ㅋ
앞에 앉은 그녀 역시 술을 못하지만
극성 팬들의 ~ 브라보 합창에 어쩔수 없이
잔을 두어번 비우더니 ~ 취기가 도는 듯 할 때
고모들 연달아 디스코 춘다며 들락거리다가
드디어 나와 그녀를 묶어준다 ~ 부르스 타임에
겨울이었지만 홀안에서는 외투를 벗고 있던차
나는 와이셔츠 차림 그녀는 부드러운 브라우스 차림
춤은 전혀 별로지만 그래도 ~ 그녀 역시 춤은 전무한
그러나 볼록한 가슴이 스치듯 자극하고
은은한 여자의 향기가 콧끝을 자극하니
난 그만 거기서 백기 투항하고 만다 ~
지금도 그 분위기가 가끔 떠오른다 ~ 그 때가 좋을 때 였는데
그즈음
울 고모들은 ~ 야 좋지 좋지 그치
그러더니 고모들은 간다온다 말없이 모두가 사라지고
테이블위에 메모만 남아있다
둘이 즐거운 시간 보내라고 ~
그리고 술값은 다 계산했고
바로 옆에 큰 여관이 있으니 그건 니가 알아서 하라고 ㅋㅋ
당시는 모텔은 없었고 여관이었다
친절하게 여관까지 알려주고 모두 퇴장
우린 이미 결혼 약속 했기에 별 부담은 없었지만
왠지 거기까지는 좀 ~ 빠르게 포기하고
거사를 다음으로 미룬다
여기까지 글을 쓰는데
와이프가 자기방에서 잠자다가 일어나
불켜진 내방으로 오더니
왜 벌써 왔느냐 묻는다
웅 비가 와서 오늘 공사취소하고 그냥 왔다고 말하고
"어떠 밤도 갚었는데 샤방샤방 안아줄껴" ㅋㅋ
했더니 ~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더니 자요자
그러고 나가버리네 ㅋㅋ
길고 긴 글 여기까지 보아주산 분들에게 서비스로 멘트 올람요
이후 모든 일정은 일사천리로 진행 결혼에 골인 했다
결론
나는 우리 집안 남자들(16명)중 고모들 등살에
연예라는 것을 해볼 기회마져 갖지 못하고
결혼한 유일한 케이스
아마도 그래서 지금도 나를 하인부리듯 하는지 ㅋ
댓글목록
청심님~
오래전에 쓰신글중
하숙집주인 따님과
연애를 불같이 했었다는
내용은 청심님글이 아니였나요 ㅎ
아주 오래전에 본글이라
청심님글로 잘못 입력이 되어
있을수도 ㅎ
아내분의 건강겅진, 이력서 요구
어른들의 코치가 있었던거 같아요
어린 처자가 그런거까지는 생각해내기
어려워요
그니까 두분은 어른들의 뜻을
거스르지않는 속전속결혼으로
어른 말씀 그른게 없다는 사례를
사십년 넘게 보여주고 있는거네요ㅎ
고모들의 중매로 결혼하셨구나
이쁜 조카니 얼마나 고르고 골라 소개해
줬을까요
건강검진 이력서요구 쉽지않은데
아내분도 똑순이셨나봐요ㅎ
결혼 잘하신 듯요. 현모양처 같아요.
좋아요 1
글도글치 고모 넘 하셨어요
석양님을 전혀 고려하지 않으신 듯요
어쨌든 모로 가도 설만 가면 된다 라는 말 있죠
석양님을 다 받아주신 듯 해서요
집안이 평화로우려면 며느리가 잘 들어와야 하죠
훌륭하신 부인 인 듯
건강 이제 다 나으셨는지요 ¿
즐
청심님~
오래전에 쓰신글중
하숙집주인 따님과
연애를 불같이 했었다는
내용은 청심님글이 아니였나요 ㅎ
아주 오래전에 본글이라
청심님글로 잘못 입력이 되어
있을수도 ㅎ
네에 맞아요
총각 때 썸탓다고 하나요
글도글치 고모 넘 하셨어요
석양님을 전혀 고려하지 않으신 듯요
어쨌든 모로 가도 설만 가면 된다 라는 말 있죠
석양님을 다 받아주신 듯 해서요
집안이 평화로우려면 며느리가 잘 들어와야 하죠
훌륭하신 부인 인 듯
건강 이제 다 나으셨는지요 ¿
즐
건강문제는 아주 좋아 졌습니다
요즘은 운동도 하러 다니고 그럽니다
며느리 잘 보는것도 복 아닐까요
저는 그나마 다행입니다
결혼 잘하신 듯요. 현모양처 같아요.
좋아요 1
다른 사람이 보면 그래요
제 입장은 쫌 힘들고요 ㅋ
고모들의 중매로 결혼하셨구나
이쁜 조카니 얼마나 고르고 골라 소개해
줬을까요
건강검진 이력서요구 쉽지않은데
아내분도 똑순이셨나봐요ㅎ
그러니 때론 남자가 피곤해요
건건이 따지고 확인하는거 말입니다
빈틈이 없으니 아무래도
맞추는기가 쉽지않지요
아내분의 건강겅진, 이력서 요구
어른들의 코치가 있었던거 같아요
어린 처자가 그런거까지는 생각해내기
어려워요
그니까 두분은 어른들의 뜻을
거스르지않는 속전속결혼으로
어른 말씀 그른게 없다는 사례를
사십년 넘게 보여주고 있는거네요ㅎ
그러네요 40년 이상 살았으니까요
이젠 그냥 친구 같이 지냅니다
서로 편한거 같아서 좋습니다 ㅋ
정신없이 팩트만 내리 쓰다보니
넘 재미가 없을 겁니다
나누어서 쓸걸 그랬나요
오늘 일은 이것으로 대신하고 잡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