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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집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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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판 댓글 15건 조회 1,561회 작성일 21-12-08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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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집은 밤에 옷을 갈아입는다.

조악한 시설과 구조물로 이루어진 공간이,

사이키 조명과 빙글빙글 돌아가며 색색의 빛을 뿌려대는 미러볼 조명에,

정색을 하고 끈적한 어둠의 세계로 변신한다.

취한 남자들이 부끄럽지 않게 호기를 부릴 수 있는 공간으로 변신한 것이다.


미향이는 순천향병원 앞에서 순대국집을 하다, 망하고

그 자리에 호프집을 하다 또 망했다

입지가 야릇했다.

1층의 순대국집 지붕 위에 넓은 야외 홀을 가진 유명한 제주식당이 있었던 것이다.

훗날, 제주식당은 그 일대에 새로운 식당들을 런칭해서,

지금은 그거리를 박윤상(제주식당 대표)거리로 지칭한다

그런, 유명 맛집 밑에서 운영하는,

평범한 순대국집과 호프집의 미래가 암울 할 수 밖에..


가게를 접은 미향이는 오랜시간 잠적했다 돌연 술집을 한다는 뻐꾸기가 접수됐다

뻐꾸기를 날린 놈과 그 술집을 찾았다.

좁은 계단으로 내려가 지하 1층에 약 20평정도 남짓한 장르가 불문명한 술집이였다.

굳이 말하자면, 싼마이 단란주점?

눈에 보이는 모든 시설과 인물들이 싼마이 컨셉으로 통일되 있었다.

김기덕감독의 음울한 화면속의 세트장 같은 느낌도 든다

이런 느낌 좋다.


미향이는 오너가 아니라 종업원이었다.

청바지를 입구 날렵하게 생맥주를 써빙하던 미향이는 몸이 2배가 돼있었다.

레이스 달린 은색 블라우스에 벅지까지 찢어진 치마를 입었는데,

팽창하는 벅지때문에 치마가 찢어진 것처럼 보였다.  일명 헐크치마?


중앙홀에는 3~4명의 남자들이 왁자하게 술을 마시고 있었다.

우린, 엉성한 칸막이로 구분 된 룸에 앉게 되었다.


한 여인이 입구에 서서 우리를 스캔하고 있었다.

원피스 에니매이션을 보면 도플라밍고라는 해적 캐릭터가 나온다.

도플라밍고가 입고 다니는 옷과 똑같은 산적용 털상의를 걸치고 있었다.

이 술집의 대표이시다.


잠시후, 뭉치와 빼빼가 들어왔다.

뭉치는 털실로 짠 듯한 빨간 도꼬리를 입고 있었다.

신체의 가로 세로 비율이 완만했다.


빼빼는 몸은 말랐지만, 얼굴을 부어있었다.

부은 얼굴 탓인지, 이목구비의 형태가, 돌출형이 아니라,

음각기법으로 조각되서, 들어간 부분으로 구분되는 그런 얼굴을 지니고 있었다.

미모 순은 도플라밍고 >미향이>음각빼빼>뭉치도꼬리  순이였다


미향이와 음각빼빼와 뭉치도꼬리는

중앙 홀의 테이블과 우리 테이블을 번갈아 가며 술을 마셨다.

뭉치도꼬리가 술이 과했는지, 우리 테이블에서 머리를 올리고 뻗어버렸다.


술이 취하진 않았지만,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이 골목길, 작은 지하술집에서 4명의 임직원들은 자신들 일당은 챙길 수는 있는 걸까..

하지만, 부족한 벌이는 평소 좋아하는 술을 맘껏 먹을 수 있는

즐거움으로 대체될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든다

다행이다.

밤의 한귀퉁이에서 50대 줌마들이 나름 열심히 살고 있다는 긍정적인 결론을 내렸다.

건배사를 외쳤다.


ㅡ 얘들아 오늘 밤 죽어버리자~!


뻗어있던 빨간 도꼬리가 고개를 들더니 화답을 해준다.


ㅡ 오빠 쵝오~!


술집이야기 끝.

족발 먹으러 가야된다.

참, 미향이는 가명이래요


추천10

댓글목록

보이는사랑 작성일

내친구 밓미향이 두 명 있음. 둘다 못난이.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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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판 작성일

사실 미향이 맞답니다
원글의 미향인 좋게 이야기 하면 쿨한거구요
나쁘게 이야기하면 처절하게 몰락한거죠
나의 미향이든 보사님의 못생긴 미항씨든

다 잘되길 기원 합시다
물론 보사님과 전 더 잘되야하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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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사랑 작성일

어머. 내친구 미향이 아닌가싶네여.  혹시 키가 162 정도에 날씬하고 얼굴은 긴 계란형에 애교가 많다면 친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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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판 작성일

미향인 나이가 52~3살 정도구요 키는 162정도 맞고 그때는 날씬했었죠. 애교는 있는 타입아니구 약각 포카페이스스타일.
글고 한남동 순천향병원 앞에서 장사를 했답니다.
아마 아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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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에비는내리고7 작성일

글 잘 쓰누마
하튼 글 잘 쓰지 사진 잘 찍지
여행 탐방기 잘 적지
작품여
진짜 남산은 잘 했드만요
글 잘 쓰시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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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에비는내리고7 작성일

갠적으로 미향 '이란 이름 이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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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판 작성일

글을 잘 쓰나요?
감사합니다
그냥 사실을 기반으로 쓴것이 공감을 갖게 한건가 봐요  쌩유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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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한달 작성일

위장 심장 신장 대장 소장
장 짜 들어가는 모든 장기 중
매상 올리느라 젤로 수고한 그녀들의
간장에 여명808 강력 추천 함다

 싼마이 주점이 술발은 더 잘 받고요ㅋ
술집이 너무 고상하면 술맛이 안 나는
나는야 싼마이 스탈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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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판 작성일

싼마이 굿
사실 원글의 뻐꾸기가 저의 가이드랍니다
미향이도 원래 뻐꾸기 친구구요
뻐꾸기가 담엔 해방촌에 술집차린  눅우드라?
암튼 나두 한번 본 눅우드라 개업집에 가보자 하네요
담에 가본 후 술집이야기 2. 들려드릴께요 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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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 작성일

그래서 댓글러님은 넷중에 누가 젤 맘에 들어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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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판 작성일

일단 제법 큰 업장을 운영했던 미향이의 몰락을 본 든해서 마음이 짠했죠
더구나, 자신의 몰락을 징징거리지 않고,
그 술집 종업원의 컨셉대로 저를 예우하는 모습이 멋있다고 생각했답니다
그러니 당연 미향이구요

근데. 솔찍이  도플라밍고가 쫌 관심이 가든데요 부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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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 작성일

ㅋ역시 이쁜이가 최고구나ㅎㅎ

 친구들  별명이 넘 잼있어요
특히 옛 향수를 느끼게하는 도꼬리ㅋㅋ
미향이 도꼬리 빼빼 모두 행복해야돼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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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사또 작성일

보이는것이 다 가 아니라 해써 안해써........... 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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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판 작성일

줄맘도 없고 받을 맘도 없고
아무런 맘도 전혀 없는
그냥 술의 자리였답니다 사또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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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사또 작성일

전 그런 맘이 취기가 오르면 바뀌곤 하든데..
역쉬 고수십니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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