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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춘식 댓글 0건 조회 621회 작성일 23-05-14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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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국자가 걸려있네


그래서 술 한잔 퍼먹었지.


기분이 나쁘지 않아.


친구란 녀석들은 여전히


지들 멋대로 뼈대가 굵어져 가고


사는거 별거 없지.



보드라운 꼰니파리처럼 나폴거렷던 


격정어린 꼴림들은


어느새 무덤덤해져


발끈했는지 발그레했는지조차


가물해져가고,



발길에 채이는 풀잎들과 자갈들은


말수가 많이 줄어있어.



나쁘지 않아.


딱히 좋을것도 없지만,


그리 나쁘지 않아서,



이제는 어떠한 사념에 대해 특별함으로


날 세울 일도 없어졌어.


그렁가보다 하는


무심함이


습관적으로 삶에 엉켜있어.



가끔은


기억속에 고유함으로 특별하던 것들이


잊혀짐의 나른함으로 느껴지는게


조금은 서럽기도 하지만,



그래도


오늘이 


조금은 더 평안스러워진다.



별일없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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