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그래도 되는줄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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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청심 댓글 4건 조회 253회 작성일 24-09-18 10:29본문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심순덕 시인]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 덩이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겨울 냇물에서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질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배부르다 생각 없다 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발 뒤꿈치 다 해져 이불이 소리를 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손톱이 깎을 수조차 없이 닳고 문드러져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 썩여도 전혀 끄떡없는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외할머니 보고싶다
외할머니 보고싶다 그것이 그냥 넋두리 인줄만
한밤중 자다 깨어 방구석에서 한없이 소리 죽여 울던
엄마를 본 후론
아!
엄마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댓글목록
부모 되봐야 그제서야 부모 맘 알아지죠
신세대 엄마들은 자식들이 속 썩여도 나
참을까 풍요롭고 자의식 강한 세대라
다행히도 하나도 해당되는게 없네요
이 시가 참 울림이 있죠.
좋아요 2이 시가 참 울림이 있죠.
좋아요 2명절이라고 갑자기 보고 싶어서요 ㅠ
좋아요 0
부모 되봐야 그제서야 부모 맘 알아지죠
신세대 엄마들은 자식들이 속 썩여도 나
참을까 풍요롭고 자의식 강한 세대라
다행히도 하나도 해당되는게 없네요
그러게요
부모라는 자리가 사람들을
그렇게 만드나 봅니다
명절연휴라고 근무한다고
산소 인사드리러 못가서
맘이 좀 그래서요
죽어야 잊어지려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