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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솔방울 하니까 유년시절이 떠오르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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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보이는사랑 댓글 1건 조회 129회 작성일 25-03-07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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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핵교는

산으로 둘러 쌓인 깡촌 산간벽지였었다.

겨울이면 교실이 무지 추웠었는데

당시 가난한 시절인지라 학교에선 오로지 난로 하나로 의지 해야만 했었다.

검은 조개탄을 피웠었는데 그것도 하루 한 되 정도만 배급으로 나눠준 듯.

불이 꺼지면 잔불로 추위를 견디다가 와야했었다.


불쏘시개가 없어서 하루 날 잡아 선생님과 우리 반 애들은 산으로 가야만 했다.

불쏘시개로 깔비와 솔방울을 주워서 비료푸대에 담아서 왔고 그걸로 사용하다가 떨어지면 또 산엘 갔다.

그땐 수업 받는 것 보다 친구들과 산에 가서 솔방울 줍고 노는 게 더 재미가 있었다.


그러다가 봄이 오면 샘은 또 우리들을 데리고 산으로 간다.

참꽃이 흐드러지게 피면 그걸 땄는데 이유는 샘이 술주정뱅이라서 두견주를 담그려는 목적으로 우리를 이용한 것이었다.

그땐 그랬었다.

샘들도 지금의 교대 수준이 아니었고 고등학교 나와서 했었는데 가르치는 실력이 그닥이었다.ㅋㅋ

반추하건대, 그때 우리가 잘 배웠길 했냐 아님 과외를 받길 했냐고...

공부 못하는 것은 당연지사여~~

내 친구 숙제 해 온 애는 빼고말여.ㅎ


나의 유년은 낫 놓고도 기역자 모르게 그렇게 보낸 것 같다.

그렇다고 불행한 생각은 없고 모두 소중하고 행복한 추억으로 남았다는 사실이다.

과거는 미화되는 게 정설~~


안그래도 오늘 초딩 단톡에 우리들의 옛시절 이야기들이 많이 올라왔다.

그때 주로 마을 이름에 ~골이 붙었었는데...난 어디골에서 살았네 너는 어디골이었고 등등 잼나게 수다하니

그것도 추억이고 즐겁더라.


지나간 철없던 시절이 후회되고 시간 낭비한 나날들도 많았지만, 또 나이 들어서는 열심 살아준 시간들도 있어서

얼추 부재 된 미련들은 희석 되었다고 생각 들더라.


어제 후회 된 삶이라면 오늘 잘 살고자 하면 또 인생은 살만 하더라.


솔방울 유년이 생각나서 좋다.

송진 냄새, 피톤치드...나이드니 유년의 다양한 향기들이 삶을 치유한다.^^*

추천4

댓글목록

보이는사랑 작성일

친구들과 우리들의 지난했던 유년들의 추억을 끄집어내서 노는 요즘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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