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 수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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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크림빵 댓글 7건 조회 1,239회 작성일 23-06-25 22:33본문
1. 모기
올해 산에 갈 때 반바지 세 번 입었는데 벌써 씨폈다
근데 종아리에 두 방 물린 거야 그렇다 치자
아킬레스 건 주위에 물린 것은 웬일이야?
양말 신고 다녔는데....
집에서 당한 건 아니라고 본다
인 키운다
이상한 건 모기에게 물리면 몇 시간이 지나서야
부풀어 오르고 가렵기 시작한다
나만 그렇나?
생각해 보건대,
모기 종자도 진화를 좀 했으면 한다
피 빨아 먹되 가렵지는 않게 하면
인간은 피 조금 빨리고 그만이다
가려우니 그게 가장 불편하지 않은가
또 하나,
자는데 귓전에 와서 앵앵거리는 것도 안 했으면 한다
괜히 소음 일으켜 지 목숨 잃느니 조용하게 작업하고 사라지기 바란다
그런 진화가 아직 안 되는 어떤 이유가 있긴 하겠지만 말이다
2. 쇠파리
"으음 목가적이네"
울진 성류굴 인근에 자리를 펴면서 나도 모르게 나온 말이었다
그리 머잖은 거리에서 소 한 마리가 풀을 뜯고 있는 풍경
내가 뭐 알았겠나
촌에 살아 본 것도 아닌데
한 잔 하면서 신나게 이빨까고 있었는데
소똥 냄새가 슬슬 나기 시작했다
일행은 벌써 상을 찡그리고
할 얘기 다 못했지만 철수할려고 마음 먹고 있었다
정강이 쪽이 따가웠다
뭔가 하고 봤더니 파리처럼 생겼는데
아예 빨대를 꽂고 피를 빨고 있었다
난 듣도보도 못한 벌레,쇠파리였다
쇠가죽도 뚫는데 사람 피부야 장난이었겠지
몇 방 당했는데 지독하게 가려웠다
안 긁고 배기나 지나깨나 긁었지
결국 곪았고 여름 지나 가을 되어 고약으로 치료하고
끝을 봤었다
다리에 움푹 패인 구멍이 났다
이거 어쩌나 싶었는데 여내 새살 돋더라
고약이 그렇게 효과 있는 줄 첨 알았다
또 그때 알게 된 건
고약이 중국에서 들어온 게 아닌 천주교 신부들이
전해 준 것이란 걸
어쨌든 쇠파리 무섭다
여담으로 소꼬리가 맛있는 이유가 늘상 쇠파리 쫓느라고
분주히 움직여서 아닐까 싶다 ㅋ
3. 쐐기
나이나 어렸으면 모를까
코로나 창궐 시기였으니 2년 전쯤?
등산 중에 잠시 쉬어 가려고 벤취에 앉았는데
벗어 놓은 마스크 쪽으로 쐐기가 접근했다
앞 주름 당기고 뒷 주름 밀어 주고
얘들 움직임이 그렇잖나
순간 내가 정신줄을 놓았다
저 쐐기 맛은 어떨까?
호기심이 팍 생기는 거다
털끝만큼... 그래 살짝 건들려 보자
쐐기 털에 손등을 살짝 대 보았다
닿았는지도 모르겠다
촉감이 없었으니까
닿은지도 몰랐는데 내가 펄쩍 뛸 정도의 통증을 느꼈다
아주 가는 바늘
정말 현미경으로 봐야 할 정도의 바늘이 찌르는 듯한 통증
그래서 쐐기라 하는구나 할 정도로 쏘이는 맛(?)
일단 손으로 비벼보고 물로도 씻어봤는데 소용 없었다
금방 동전 만하게 붓기가 생기고 쓰라렸다
누굴 탓하랴
내가 미친 늠이지
뭣하러 건드렸나
화끈한 경험을 했다
하긴 그렇게 맞서보지 않았으면 쐐기 맛이 뭔지 어떻게 알았겠냐
쐐기랑 송충이가 같은 건가?
아는 사람 갈켜 줘
이게 무슨 나방 애벌레라며?
으이그 무셔
* 장마 시작이네 비 온다.
오키 랭갑스~
** 에블바리 그나이~
댓글목록
시커먼스 산모기가 집모기보다
몇배는 독종이에요
옷도 뚜릅니다 반바지 노놉
즐 머닝~^^
삭제된 댓글 입니다
1추 주심에 땡쓰얼랏
굿모닝~~~!!
그건 글타치구요.
쇠똥구리 영영 사라졌다는데 다시 데려올 방도는?
쇠똥구리=말똥구리?
같은 거예요 ?
거 뒷발질로 공 굴리는 벌레 맞지요?
함도 못 봤어요 ㅋ
자려다가 다시와서 ㅡㅡ
모기 물린 바게트 생각하다 웃겨서 잠이 달아남 ㅋ
글고 쐐기랑 송충이 다른거구요.
쇠똥구리와 말똥구리도 다를겁니다.
(혹?)아래 별하나 별 둘 ㅡ요거 제꺼 아닌가?
우연인가? 저도 그거 쓰거든요. 증거가 차고 넘쳐요.
허벅파에서 바게트파에 도전하세요. ㅋ
우리파 금세 집결할 겁니다
쐐기가 좀 왜소하긴 해서 질문했어요
저는 백설표 씁니다
용어부텀 다르잖아요 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