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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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춘식 댓글 0건 조회 915회 작성일 23-06-17 00:12본문
군자의 글지꺼리가
얼마나 공감을 얻겠어?
공감을 바란적도 없거니와
군자의 덕을 배우려 애쓰는 것이지,
스스로 군자가 아니라는 것은 이미 알고 있어
오랜 세월
이런 저런 잉간들이 혓바닥 위를 오가메
너덜 너덜한 마음,
너에게도 나에게도,
원하는 것은 평안뿐이라고,
한결같이
보잘것 없는 혓바닥을 쓸고 닦으며,
말을 아끼는 법을 배울뿐이야.
그리고,
인연은 어디에나 있고,
또
어디에도 없고 그래.
뭐,
스침이 주는 영육의 엮임이,
하나의 이름뿐일까?
다만,
어떤 이름이든
빈 마음에 새겨지면서,
떨렷던 세상이라든가
세차게 불던 바람이던가,
노곤했던 햇살들에 대해,
더는 제 것이 아닐 것들에 대해
세월이 앗아가는 서운함이던가,
조금은 편안해진 한숨에 대해
스스르의 위안을 삼을뿐,
꿩대가리들 꺽꺽대라고
글 쪼가리 남기는거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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