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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군

지난 주중에 성주(참외)를

다녀왔다.

컨디션이 다운되어 병원도

안 갔다. 1주일에 두세 번,

병원에 가야니까 밥이나

커피 마시려고 혜숙이나

명희는 꼭 본다.

(혜숙이 커피숍은 병원 가는 길

중간쯤 있다. 하천 다리 건너면

외할머니가 다니시던 교회 뒤가

명희 집이다)

2주동안 코빼기도 안 보이니까

명희가 혜숙이 옆구리 찔러서

쓰리쿠션으로 들어온게 성주행이다.

이 인간이 죽었는 지 살았는 지,

내 상태를 보려고, 제법 긴 코스를

정해서 잔대가리 굴렸다는 걸

직감했다(내색 안했다. 알면서

속아주었다)

경상북도 지도를 보면 서남쪽이다.

동쪽 끝인 울동네에서 가기가

좀 애매모호하다.

몸상태가 안 좋아서 가는 내내

블랭킷을 어깨에 둘렀다.

몇 군데 대충 둘러보고 점심은

느닷없이 혜숙이가 복어탕 먹으러

가잔다?

야? 니노 여기까지 와서 복어탕

먹어야 하나. 더구나 내륙 지방인데

맛있을리 있나.

산아 일단 먹어나 봐!

남편과 시댁 식구들 따라 몇 번

왔는데 괜찮더라.

(시댁이 대구다)

기대이하의 기대를 가지고

기대이상의 괜찬은 맛집이었다.

"성주 명가 복어"

가시면 한 번 가보시라.

내가 보증한다.

(내가 맛있다면 친구들도 인정한다.

나름 미식가다)

가야산 가거나 지나치거나. 코스닥 상장회사

과일을 가공하여 납품하는 회사

구매담당이 친구였다.

(친구 외삼촌이 CEO. 이 친구가

성주에 참외나는 시즌에는 개도

만원짜리 물고 다닌다는 얘기는

들었다)

예전 문화답사 다닐 때 ᆢ

지명이 "주ㆍ천ㆍ호"가 붙으면

그 지역은 강과 하천, 호수(저수지)가

있다고 문화해설사에게 들었다.

광주, 전주, 나주, 춘천, 이천, 영천 등!

의외로 시골 시, 군, 읍지역에

가면 옛날식 중식당 ᆢ자장면을

만들어 내는 집들이 있다.

맛의 재발견이다.

감자와 양파도 큼직하게,

때로는 호박도 들어가 있다.

단무지 다꽝은 기본이고

김치도 내어준다.

인테리어야 촌스럽지만

크다란 숫자가 들어간 농협 달력이

걸려있는 것은 공통분모다.

세상의 먼길을 돌아 뚜벅뚜벅 

여행하다보면 기대하지 않은

조그만 감동을 느낀다.

명희와 혜숙이가 뭐 먹고싶나.

서해안 자연산 어리굴젓이라고

말했다! 직접 만들어 묵자.

지금쯤 자연산 어리굴 산다고

검색하며 부산을 떨거다.

가끔은 지나친 것보다

소박한게 소중하고,

그립다.

살 만큼 살았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