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약이더라 > 자유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자유게시판

세월이 약이더라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보이는사랑 댓글 1건 조회 830회 작성일 22-12-03 14:12

본문

서울에는 제법 첫눈이 내렸더라.

한옥에 사는 설 친구가 화분에 소복이 쌓인 사진을 톡에 올렸더라.


젊어서는

첫눈 오면 누구를 만날까 설렘 속에 하루를 보내기도 했는데...

이젠 아무 생각이 없다.

그냥 전망 좋은 카페에 앉아 책을 읽거나 멍 때려야지 그 생각 뿐이다.


여고 때 잠시 교회에서 알게 된 갑장의 남자를 짝사랑 한 적이 있다.

그 남자가 좋다고 많이 따라 다녔지만 나도 좋다는 말을 못했다.

그땐 순수하고 사귄다는 생각자체가 부끄러운 시절이었으니까.


그런  짝사랑이 아주 오래 심연의 밑바닥에 깔려

첫눈이 오면 센티멘탈 해지기도 했는데

지천명 지나니 그 짝사랑 했던 감정도 어느 날 사라져버리더라.

그러면서 내가 왜 지금까지 그런 짝사랑 때문에 가슴앓이 한 시간을 많이 가졌을까 화나기까지 하더라.


오늘 죽을 것 같아도 세월이 지나면 하찮은 일로 여겨지듯

세월은  약인 것이다.


늙어 그리움도 미움도 사라지고

기억마저 희미해지는 것이다.


이런 감정으로 살아야 하는 현실이 슬픈가?

추천1

댓글목록

단테4 작성일

초등 동창으로부터 때지난 고백을 받은적이 있다.

50년 가까이 지난 고백은 조금 충격적이었다.

나를 좋아했었는데 나는 다른곳만 바라보고 있더란다.

그 고백을 늦은 나이에 받은 나는 왠지 미안했다.

이젠 웃으며 사과하다. 

내가 그때 너무 어려서 철이 없었다고,,,후후,,,


그런데 철든 지금도 나는 동창을 여자로 대하는 것은 반대한다.

마치 추억을 훼손하는 것 같아 꺼려진다.

좋아요 0
Total 14,482건 302 페이지
자유게시판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9967
일전에 댓글1
나빵썸녀패닝 769 4 12-04
9966 보이는사랑 799 4 12-03
9965 나빵썸녀패닝 784 7 12-03
열람중 보이는사랑 831 1 12-03
9963
브라질이 댓글2
보이는사랑 807 1 12-03
9962 보이는사랑 739 1 12-03
9961 호랑사또 938 7 12-03
9960
연어막회 댓글5
Yuji 886 10 12-02
9959
광어막회 댓글8
나빵썸녀패닝 1111 11 12-02
9958
야매 댓글3
보이는사랑 774 3 12-02
9957 보이는사랑 994 4 12-02
9956 더더로우 875 8 12-02
9955 단테4 783 1 12-02
9954
나이드니 댓글2
나빵썸녀패닝 771 7 12-02
9953
주식단타 댓글7
보이는사랑 955 1 12-02
게시물 검색

회원로그인

현재 접속자 수 : 2406명

Copyright © 미즈위드 All rights reserved.